"오송참사 2주기 추모제, 대통령 함께해 주세요"…유족들 손편지
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 희생자 사연 담아 요청
- 이재규 기자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충북 청주 오송지하차도 참사 유족들이 다음 달 15일 열리는 참사 2주기 추모제에 이재명 대통령의 참석을 요청했다.
오송참사 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 최은경 씨는 최근 대통령에게 전달한 손 편지에서 희생자 가족들의 사연을 담았다.
최 대표는 "엄마는 오송 지하차도의 어두운 흙더미 속에 갇힌 채 도움 한 번 받지 못하고 무서움과 절망 속에서 생을 마감하셨다"며 "희생된 14명 모두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유족들은 여전히 그날에 머물러 있다"며 "쌍둥이 중 딸 하나를 잃은 부모는 약에 의지해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고 남편을 잃은 아내는 텅 빈 남편의 자리를 마주하며 잠 못 드는 밤을 보내고 있다"고 적었다.
최 대표는 "이 참사는 결코 자연재해가 아니라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라며 "책임자에 대한 처벌과 재발 방지 약속이 아직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유족들은 "이번 2주기 추모제에 대통령님이 함께해 주신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될 것"이라며 "끝까지 국가가 책임지고,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신다는 약속을 꼭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오송참사는 2023년 7월 15일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폭우로 침수돼 차량이 고립되면서 14명이 숨진 사고다.
검찰은 이 사고가 부실한 제방 공사라는 선행요인과 관계기관의 안일한 대응이 참사의 원인이라고 결론짓고 이범석 청주시장, 이상래 전 행복청장 등 총 45명(법인 2곳 포함)을 재판에 넘겼다. 지금까지 법원의 판단을 받은 책임자는 4명이다.
jaguar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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