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군 마을서 농림부 공모사업 싸고 주민 갈등 심화

용산면 한석리 '농어촌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 내홍
대책위 측 "부당행위" 주장, 이장은 "모함…군 갈등 봉합 나서야"

충북 영동군 용산면 한석리 공용주차장 일대 /뉴스1

(영동=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영동군에서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 추진 과정에 주민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뉴스1 6월12일자 보도 참조).

19일 영동군과 이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2023년 3월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농어촌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새뜰마을) 사업'에 용산면 한석리가 뽑혔다.

내년 준공 목표로 추진 중인 이 사업에 국비 16억 5300만 원 포함 총사업비 22억 5200만 원을 투입한다. 한석리 일원 마을안길 정비, 공용주차장 조성, 주택 정비, 빈집 철거, 노후 담장 개량 등이 주요 사업이다.

이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일부 마을 주민이 주축이 돼 구성한 대책위원회와 새뜰마을사업 추진위원장, 한석리 이장 등 사이에 입장차를 보이며 갈등을 빚고 있다.

추진위원장과 마을 이장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대책위원회는 지난해 이장 선거에서 패배한 일부 사람들(4명)이 현 이장을 모함해 이득을 보려는 사적인 모임”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새뜰마을사업과 관련한 사항은 마을 주민회의와 새뜰사업 추진위에서 논의하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애초 사업 계획에 없는 이장의 주택진입로 옹벽 블록 공사가 진행됐다는 주장도 허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지역은 매년 수해를 입은 곳이어서 최초 신청서에서부터 명시돼 있는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새뜰마을사업은 이장과 추진위원장이 어떠한 권한도 없고, 설계, 시공, 관리 감독은 영동군에 있다"며 "이장이 기본계획 사업대상지 변경을 요구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동군 감사 결과에 이의신청한 상황"이라며 "군에서 주민 간 갈등 봉합에 적극 나서 새뜰마을사업이 이른 시일 내 정상 추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앞서 "지난해 11월쯤 사업의 시작을 주민과 새뜰마을사업 추진위원회 임원 회의 없이 마을회관 다리 진입로 공사와 애초 사업 계획에도 없는 이장 주택진입로 옹벽블록 공사가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또 "군청 담당 부서에 정보공개 요청을 통해 이 사업과 관련한 실시설계와 시공업체 선정 입찰 방식 등의 자료를 요청했으나 해당 자료가 없다는 이유로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이를 토대로 지난 2월 군 측에 감사 요청서를 제출했다. 이후 지난 4월 군 측이 실시한 감사 결과서를 받아 본 대책위는 제 식구 감싸기 감사라며 재조사를 요구했다.

군은 감사 결과서에서 △설계업체 과업 수행 부적절 △감독기관 일부 건설발주 행정 절차 불이행 △설계 검사 소홀 등을 적발하고 비위 수위를 검토해 처분 조치할 예정이라고 회신했다.

군 관계자는 "마을 주민들이 요청하고 이장이 이의신청해 와 이 사업과 관련해 재조사에 나선 상황"이라고 말했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