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구한 영동군 홀몸 어르신 공동주거시설 '안전지킴이'
쓰러진 80대 신속 응급조치 후 병원 이송 안정 되찾아
- 장인수 기자
(영동=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영동군이 운영하는 홀몸노인 공동주거시설이 안전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7일 군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9시쯤 영동읍 주곡리 경로당에서 공동생활을 하던 주민 A 씨(여·82)가 화장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A 씨가 20분 넘게 자리를 비우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다른 어르신들이 화장실을 확인했고, 그곳에서 쓰러진 A 씨를 발견했다.
주민들은 즉시 응급조치를 시행했다. 안정을 되찾은 듯한 A 씨가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했음에도 위험성을 고려해 보호자에게 연락한 뒤 119에 신고했다.
A 씨는 신속히 청주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받아 안정을 되찾았다. 병원 측의 정밀검사 결과, 심근경색으로 밝혀졌다. 의료진은 "혼자 있었다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현장에 있던 한 주민은 "함께 생활하는 덕분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었다"며 "생명을 구한 것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영동군은 민선8기 공약사업으로 공동주거시설 사업을 지난해 12월부터 운영 중이다. 현재 주곡리 경로당 등 10곳의 경로당을 공동주거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군은 어르신 5명 이상이 신청하면 공동주거 경로당을 지정해 한달 50만 원의 운영·난방비를 지원하고 있다. 취사도구, 침구류 등 물품구입비 200만 원을 별도로 지원한다.
군 관계자는 "공동주거시설의 필요성을 확인할 수 있는 한 사례였다"며 "어르신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시책 발굴에 더 애쓰겠다"고 밝혔다.
jis49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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