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 탄금공원에 '입주예약'…충주 아쿠아리움에 한 쌍 사육한다

이달 중 한국수달보호협회와 협약
호암지에 수초섬 조성 등 서식 환경도 조성

2일 충북 충주시는 탄금공원 아쿠아리움에 한국 수달 한 쌍을 사육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아쿠아리움 조감도.(충주시 제공)/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시는 탄금공원 아쿠아리움에 한국 수달 한 쌍을 사육한다고 2일 밝혔다.

아쿠아리움은 2023년 5월 착공해 오는 6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2025년 1월 현재 공정률은 73%다. 건물을 다 지으면 1~2개월 시험가동을 거쳐 오는 8월 정식 개장한다.

시는 아쿠아리움에서 수달을 볼 수 있게 이달 중 한국수달보호협회와 협약하기로 했다. 한국수달보호협회는 한국 수달의 사육과 전시, 교육, 홍보, 연구를 위해 한국 수달 한 쌍을 아쿠아리움에 살 수 있게 결정했다.

수달은 천연기념물에 멸종위기야생동물이라서 사육하려면 한국수달보호협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중국이 판다를 관리하는 것처럼 우리도 수달이 새끼를 낳으면 협회에서 따로 관리하게 된다.

기증받은 수달은 아쿠아리움 사육장에 보금자리를 틀게 된다. 충주 아쿠아리움은 터널수조와 대형수조를 갖춘 수생태계 체험 공간으로 조성한다.

우리나라 수달은 유라시아 수달 종으로 유라시아에서 북극, 아일랜드에서 캄차카, 아프리카 남부와 북부, 스리랑카와 인도네시아 등 가장 넓게 분포하는 종이다.

충주는 예로부터 수달이 많아 수달피 고개라는 지명이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근대기 수달이 사라진 뒤 40~50년 만인 2010년 후반부터 탄금호 등에서 수달이 목격되고 있다.

수달은 도심 속 시민 휴식 공간인 호암생태공원과 충주 도심을 가로지르는 충주천에도 나타나 재롱을 부리기도 했다.

충주시는 호암생태공원에 수달이 먹이활동을 하다가 쉴 수 있는 인공 수초섬을 만들어 수달 서식 환경 조성에도 나서고 있다.

김현제 아쿠아리움팀장은 "아쿠아리움에서는 수달과 함께 카피바라, 라쿤 같은 귀여운 동물도 볼 수 있다"며 "어린이에게는 생생한 체험을, 어른에게는 추억을 줄 수 있는 공간 조성에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수달은 1982년 11월 4일 천연기념물 330호로 지정됐고, 환경부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으로 보호받고 있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