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장 "시민에게 현금 주지 않겠다" 소신에 시민들 '실망'

조길형 충주시장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고려 안 해"
시민들 "지원금 없다면 충주사랑상품권 할인율 올려야"

22일 조길형 충북 충주시장이 충주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새해 현안 사업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2025.1.22/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조길형 충북 충주시장이 시민에게 현금을 주지 않겠다는 원칙을 재차 밝혔다.

22일 조 시장은 충주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새해 현안 사업에 관해 설명했다.

간담회는 이웃 음성군이 주민 1인당 10만 원씩 민생회복지원금을 주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열려 조 시장의 반응이 주목됐다.

충주시가 1600여억 원의 통합재정안정기금이 있는데 지원금 지급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 시장은 "초선 때부터 현금 지급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시민 현금성 지원은 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지키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금 지급보다는 경제 친화적 시정 운영으로 돈과 일자리를 만들겠다"라고 역설했다. 지역 개발 사업에 예산을 조속히 투입하고, 인허가 사업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간결하게 처리하겠다는 설명이다.

시민들은 명절이 코앞인데 지역화폐 할인율과 구매 한도가 다른 지역보다 한참 떨어진다며 불만이다.

충주사랑상품권 할인율은 7%에 구매 한도는 50만 원이다. 고창, 평택, 수원 지역 할인율은 20%에 달한다.

충주시는 명절을 앞두고 충주사랑상품권 할인율 증가를 검토한다고 했지만, 설이 일주일 남은 상황에도 아직 변한 게 없다.

시민들은 "코로나 때도 지원금 한 푼 안 준 곳은 충주 하나", "새해 명절 혹시나 기대했는데, 7% 그대로라 실망했다", "민생회복지원금 바라지 않는다. 지역화폐 할인율 올려달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재정안정화기금이란 자치단체가 세입이 증가할 때 일부를 기금으로 적립했다가 세입이 감소하거나, 심각한 지역경제 침체 등 어려울 때 사용할 수 있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