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빙 없는 국내 최대 규모 '영동빙벽장'…"지구온난화 탓"
국제빙벽대회 개최 등 겨울 레포츠 명소 옛말
사계절형 초강천 관광명소화 추진…공정률 40%
- 장인수 기자
(영동=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영동군이 겨울 레포츠 명소였던 국내 최대 빙벽장 일대가 새 단장 채비에 한창이다.
22일 영동군에 따르면 겨울마다 영동군 용산면 율리의 초강천변 40∼100m 높이의 바위 절벽에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 빙벽장을 조성했다.
2015년까지 해마다 충북지사배 국제빙벽대회가 이곳에서 열리기도 했다.
영동군은 이때 빙벽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조례도 제정했다. 조례안에는 운영 기간, 빙벽대회 개최·지원, 이용 제한, 안전수칙, 관리권 위탁 기준 등이 포함됐다. 해마다 1∼2월 결빙 상태 등을 고려해 운영 기간을 정하고, 관리 부서도 역할을 나눠 맡기로 했다.
그러나 이듬해 충북 대표 겨울 축제인 영동 국제빙벽대회는 제때 얼음이 얼지 않아 결국 취소됐고 빙벽장도 폐쇄됐다.
이후 여러 차례 재기를 시도하려 했지만 지구온난화 가속과 조류 인플루엔자(AI),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수년째 빙벽장 역할을 하지 못해 겨울 레포츠를 즐기려는 많은 주민이 아쉬워했다.
우여곡절 끝에 영동군은 한철 빙벽장 조성보다 이 일대 절벽을 활용한 사계절형 관광 인프라 구축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2018년 2월부터 국비 200억 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330억 원을 들여 용산면 율리 일원에 초강천 빙벽장 관광명소화사업을 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내년 6월 준공 목표로 하는 이 사업은 이달 기준 전체공정률 40%를 기록하고 있다.
이 지구에 스카이 전망대와 잔도, 잔도 연결 교량, 출렁다리, 메인센터 등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출렁다리 조성에 대한 공법 심의 끝내고 다음 달 중에 조달청에 의뢰해 시공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오는 4월 중 이 공사는 착공할 것으로 보인다.
전망대와 메인센터는 실시설계를 완료하면 5월 중 공사에 들어가 내년 3월 준공 목표로 하고 있다.
군은 내년에 공모를 통해 이 일대 관광지에 새 명칭을 부여할 계획이다.
군은 앞서 이 지구에 대해 산림문화휴양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산림레포츠 시설지구 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를 추진했으나 충북도가 특정 이유를 들어 불승인했다.
군 관계자는 "내년 준공 목표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본다"며 "지역의 새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이 지구 일대 사계절형 관광 기반 조성에 애쓰겠다"고 말했다.
jis49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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