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연속 인구증가 견인' 진천군의 질주 어디까지?

지난해 충북 2292명 감소에도 진천군은 283명 증가
전입 인구 넘어 출생아 증가 따른 자연 증가 결과 돋보여

충북 진천군 18년 연속 인구 증가 인포 그래픽.(진천군 제공)/뉴스1

(진천=뉴스1) 이성기 기자 = 충북 진천군이 인구절벽 시대의 흐름을 뒤집는 성적표를 다시 한번 받아 들며 타 지방정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22일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진천군 인구는 8만 6537명으로 2023년보다 283명(0.32%) 증가했다. 2006년부터 18년 연속 인구증가 기록을 세웠다.

18년 연속 인구증가 기록을 쓰고 있는 곳은 화성, 파주, 아산, 평택, 양평, 청주, 원주다. 전국 비수도권 군 단위에서는 진천군이 유일하다.

특히 진천군이 속한 충북도 인구가 전년보다 2292명(0.14%) 감소할 정도로 인구 감소세가 뚜렷한 상황에서 세운 기록이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군의 인구증가가 시작된 2006년부터 보면 6만 111명에서 2만 6426명이 늘어 43.96%라는 압도적인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1만 8556명은 송기섭 군수 취임 이후인 2016년 이후 늘었다. 18년간 늘어난 인구의 70.2%를 차지한다.

눈여겨봐야 할 점은 진천군 인구증가의 질적 수준이다. 군은 '양질의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군정 기조 아래 생산성이 큰 우량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어 왔다.

그 결과 지난 9년간 매년 1조 원 이상, 누적액으로는 12조 8000억 원 투자유치에 성공해 일자리를 계속해서 공급할 수 있었다.

이는 젊은 층의 가족 단위 전입 인구 증가로 이어졌고 인구증가의 중심축을 이뤘다.

군은 이에 그치지 않고 마음 편히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보육, 교육환경 구축에 힘썼다.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 아이돌봄서비스 지원, 협업 돌봄 모델 늘봄학교 확대, KAIST와 함께하는 K-스마트 교육 등이 그 예다.

이는 단순 전입 인구 유입을 넘어 출생아 수 증가에 따른 자연적 증가라는 결과물로 나타났다.

진천군의 2024년 출생아 수는 504명으로 전년보다 18%(77명) 늘었다.

전국 평균 출생아 수 증감률 3.1%(+7295명), 충북의 출생아 수 증감률 –0.7%(-54명)와 견줄 때 진천군 인구 성장의 질적인 면을 엿볼 수 있다.

군 전체인구 대비 학령인구 비율은 14.96%로 충북 도내에서 청주에 이어 2위를 기록했고, 전국 군 단위에서는 4위를 차지했다.

취업-임신-출산-보육으로 이어지는 진천형 선순환적 인구증가 모델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분석이다.

군은 18년간 지속된 인구증가세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진천읍을 중심으로 하는 1만 가구 공동주택 공급과 함께 교육, 양육, 문화, 예술, 체육 등 정주 환경 갖추기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18년 연속 인구증가 기록은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성과다. 진천의 브랜드 가치를 한마디로 설명할 수 있는 매우 소중한 지표다"라며 "진천형 선순환적 인구증가 모델을 더욱 강화하고, 인구 성장의 핵심 동력인 출생아 수를 늘리기 위한 보육 환경을 더욱 개선하겠다"라고 했다.

sk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