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한 농협 제주도서 대의원 총회 열었다가 '논란'…일부서 문제제기

일부 조합원, 비용 부당 사용 등 형평성 문제 제기
농협 관계자 "현장까지 따라와 문제 제기 이유 몰라"

충북 충주의 한 농협이 제주도에서 대의원 총회를 열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자료사진)/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의 한 농협이 제주도에서 대의원 총회를 열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A 농협 조합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제주도에서 대의원 임시총회를 열었다.

농협정관을 보면 총회는 개최 일주일 전에 서면으로 대의원에게 통보해야 하지만, 이번 총회는 불과 4일 전에 직원들이 직접 대의원들에게 전달했다는 게 대의원 B 씨의 설명이다.

B 씨는 총회 현장에서 항의하니 '중앙회에 문의한 결과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임시총회를 강행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중앙회에 문의한 결과 그런 답변을 한 직원을 찾을 수 없었다는 게 B 씨의 주장이다.

그는 제주도에서 대의원 임시총회를 연 것 자체가 대의원들에게 향응을 접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시총회 비용이 올해 예산에 포함되지 않았던 점에서 비용의 출처나 성격도 따져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A 농협은 임시총회 개최는 중앙회 의견을 들어 진행했고, 총회 개최 비용은 자매결연 농협에서 무이자로 지원한 자금으로 치렀다며 제주도 총회는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문제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공공자금을 일반 조합원에게 써야지 의사결정 권한이 있는 대의원에게 쓴 건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나랏돈을 원조받았는데 국회의원들만 사용한 것과 다름없다고 비유했다.

농협 관계자는 "총회 현장에서 대의원들 동의를 얻어 총회를 진행한 것"이라면서 "비용도 1년에 한 번씩 하는 선진지견학 비용에 지원 자금을 더해 다녀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 제기는 총회 전에 할 수도 있었는데, B 씨가 제주도까지 따라와서 문제를 제기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일부러 문제를 일으키는 거 같아 안타깝다"라고 덧붙였다.

B 씨는 중앙회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이번 총회 의결취소 청구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서 앞으로 어떤 양상이 펼쳐질지 주목된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