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천연기념물‧보호수 관리 엉망…표지판 떨어지고 폐기물 방치

이순열 의장 현장점검 결과…"LH 뭐하나 의회서 다시 점검"
임난수은행나무 천연기념물 지정 17개월 아직도 '기념물'로 표기

세종동 월산1리 보호수 (180년 된 팽나무) 인근에 버려진 건설폐기물. (이순열 세종시의회의장 제공) / 뉴스1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세종지역 천연기념물과 보호수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종시의회 이순열 의장은 1일 보도자료를 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관리 중인 천연기념물(1개)과 보호수(4개) 실태를 직접 파악한 결과 관리상태가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천연기념물은 세종시 세종동(옛 충남 연기군 남면 양화리)에 있는 임난수 은행나무로, 지난해 5월 12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그런데 아직도 표지판은 여전히 '세종시 기념물 8호'로 표기된 채 운영 중이다. 일반인의 접근을 위한 진입로 개설 필요성이 잇따라 제기됐으나 아직 개선되지 않고 있다.

세종동 무궁화공원 인근 보호수(수령 190년 느티나무 2개)는 나무 사이 정체 모를 평상과 의자는 설치돼 있지만 접근을 제한하는 안전 펜스는 없다. 표지판은 삭고 떨어져 있으며, 지상으로 돌출된 일부 뿌리는 평상에 눌려 관리가 허술했다.

세종동 월산1리 보호수(180년 된 팽나무)는 인근 주변 토사와 잡목으로 진입로를 찾기 어려웠다. 표지·안내판도 없어 보호수인지 일반인은 확인 불가능하고, 불법 건설폐기물이 투기된 채 방치돼 있었다.

세종동 무궁화공원 인근 보호수(수령 190년 느티나무 2개)에 설치된 콘테이너

집현동 집현리 470년 수령의 느티나무는 나무보호용 쇠봉이 바닥에 버려져 있고, 아름드리 가지는 날카롭게 절단된 채 방치되고 있다. 보호수 옆에 컨테이너와 가건물이 설치된 데다 진입로도 찾기 어려웠다.

세종동 덕성서원 옆 보호수(수령 290년 은행나무)의 푯말은 지난 6월 의회의 개선요구에도 개선되지 않다 의회 현장점검이 시작되자 지난달 부랴부랴 교체됐다.

이 의장은 "의회에 보호수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는데 시와 행복청, LH가 협업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며 "보호수 뿐만 아니라 시민 지적이 많은 가로수를 의회 차원에서 다시 다뤄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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