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독식한 '공무원 도시' 세종…‘변심’ 바람 불까?
여, 보수 표심 강한 '을' 기대…정진석‧이준석 등판설도
홍성국·강준현 의원 재선 도전 속 민주, 공천 경쟁 관심
- 장동열 기자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민족의 명절인 한가위 연휴를 앞두고 세종지역 정치권의 행보는 내년 총선을 향하고 있다. 여야 출마 예상 후보 모두 추석 연휴 기간 총선과 관련한 여론이 형성된다는 판단 아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세종시의 지역구는 두 곳(세종 갑‧을)이다. 이들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다.
'노무현의 도시', '민주당의 도시', '공무원의 도시'라는 별명답게 2012년 시 출범 이후 치러진 총선에서 한 번도 보수정당의 손을 들어준 적이 없다.
19대 총선에선 당시 민주통합당 이해찬 후보가, 20대엔 민주당에서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한 이 후보가 내리 당선됐다.
2곳으로 분구된 21대 총선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모두 당선됐다. 당시 세종갑 홍성국 의원, 세종을에서 강준현 의원이 각각 금배지를 달았다. 모두 초선의원이다. 이번에도 같은 공식이 되풀이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너도나도 총선 출마 후보 난립
국민의힘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최민호 시장을 선택하며 이런 기류가 바뀌었다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도농 복합지역인 세종을(북쪽)은 지난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 뚜렷한 강세를 보였던 만큼 후보들이 줄을 잇고 있다.
송아영 시당위원장과 김정환 전 시당여성위원장, 송광영 전 건양대 교수, 오승균 조치원중 재경 동문회장, 이성용 전 국무총리실 서기관, 이준배 전 시 경제부시장, 조관식 전 국회 입법정책 조정위원장 등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역에선 송아영-이준배 양자구도가 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하고 있다.
전략 공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정진석 국회부의장(공주‧부여‧청양)이 거론된다. 이른바 중앙당의 ‘험지출마론’에 지역구를 옮길 경우 세종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이준석 전 대표의 세종 출마설도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최민호 시장 후보를 돕기 위해 '선거사무원'으로 등록하고 지원 유세를 벌였다. 선거 뒤에서도 세종을 찾아 젊은이들과 만나 맥주잔을 기울이는 등 공을 들였다.
중앙당 비대의원으로 활동하는 이소희 시의원의 비례대표 진출설도 있다.
세종 갑의 상황도 비슷하다. 류제화 조직위원장을 필두로 김중로 전 국회의원, 성선제 국제변호사, 장천규 세종발전연구소장, 하헌휘 변호사 등이 공천경쟁을 하고 있다.
◇민주당 현역의원 아성에 누가 뛰나
민주당은 현역의원에 맞서 정당 생활에 잔뼈가 굵은 인사, 진보 성향의 인사들이 움직이고 있다.
세종 갑의 경우 홍성국 의원의 아성에 박성수 전 시의원, 이영선 변호사가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관측된다.
변수는 이춘희 전 시장의 출마 여부다. 이 전 시장은 지방선거 패배 뒤 고려대 세종캠퍼스로 자리를 옮긴 뒤 정치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그가 출마쪽으로 가닥을 잡으면 민주당 공천 경쟁은 요동칠 전망이다.
세종 을에서는 재선을 노리는 강준현 의원과 서금택‧이태환 전 시의장, 이강진 코레일 상임감사,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이 자천타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관심을 끄는 건 지역 터줏대감이었던 이해찬 민주당 고문의 보좌관 출신들의 행보다. 조 전 부시장, 이강진 상임감사위원, 박성수 전 시의원은 '이해찬 사단'으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조 전 부시장은 지방선거 도전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으나 태세전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역 정치권에선 지역 색깔을 고려하면 민주당이 우위일 것이라면서도 여당의 도전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독식에 따른 피로감, 국회 세종의사당 본회의 통과 불발 등을 거론하며 현역 의원에 대한 실망감을 표하는 이들도 있어, 쉽지 않은 승부가 될 전망이다.
출마 예정자들은 추석 밥상에 올라올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등 소용돌이치는 정국에 대해 유권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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