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일장기 파문 겪은 세종시…"광복절엔 태극기만 펄럭"

한솔동 아파트 그집 일장기 안걸려 세종시 '안도'

왼쪽은 지난 3.1절 세종시 한솔동 첫마을아파트에 내걸린 일장기. 오른쪽은 15일 오전 모습. (안신일 의원 제공) / 뉴스1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올해 3·1절 '일장기 게양' 파문을 겪은 세종시가 광복절을 맞아 바짝 긴장했으나 우려는 기우에 그쳤다. 대신 시내 주요 도로변과 관공서, 가정 등 곳곳에 태극기가 펄럭였다.

15일 안신일 세종시의원(한솔동)에 따르면 지난 3·1절 일장기를 게양했던 이정우 목사가 거주하는 한솔동 첫마을 아파트에 일장기를 내건 곳은 없었다. 일부 가정에서 내건 태극기만 휘날렸다.

이 목사는 3·1절인 지난 3월 1일 자신의 집에 일장기를 내걸어 큰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경찰과 시 공무원들이 출동해 "일장기를 내리라"고 요구했으나 이 목사는 한동안 내리지 않았다.

그런데도 인공기 외에 다른 국기 게양은 특별히 저지할 법이 없어 답답하게 지켜봐야만 했다.

이런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뒤 '쪽바리, 한국 싫으면 일본 가라' '세종시에 사는 게 부끄럽다' 등 비난과 탄식이 교차했다.

지난 3월 7일 오후 세종시 어진동 세종호수공원 소녀상 앞에서 열린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의 소녀상 철거요구 집회에 지난 3.1절 세종시 자신의 아파트에 일장기를 게양한 이정우씨(가운데)가 참석해 일장기를 흔들고 있다. (자료사진) 2023.3.7/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이 목사는 같은 달 7일에는 세종호수공원에서 열린 소녀상 철거요구 집회에 참석, 일장기를 흔들어 공분을 증폭시켰다.

이 목사에 대한 고발이 줄을 이었다. 이 목사 부부도 이에 대항해 "내게 피해를 입힌 사람들을 수사해달라"는 글을 국민신문고에 올렸다. 자신의 집을 찾아와 항의한 주민(광복회 관계자 등)들을 상대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세종시는 광복절을 맞아 이 목사의 돌발 행동이 또 나오지 않을까 우려하며 추이를 예의주시했다.

시 관계자는 "일장기를 게양한다고 해도 내릴 것을 요구하는 것 외에는 마땅히 조치할 근거가 없어 걱정을 했다"며 "큰 문제없이 넘어가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전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광복절에도 일장기를 게양할 거냐"는 질문에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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