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점검] 기대감 큰 청주도심 통과 광역철도…북청주역은 언제쯤?

광역철도 도심 통과 기정사실에 북청주역 궁금증↑
신설 무산 우려 등 지역사회 설왕설래…"별도 사업"

충북 청주시 흥덕구 테크노폴리스 조성사업 계획도상 북청주역 신설 위치(빨간 선)./뉴스1

(청주=뉴스1) 강준식 기자 = 최근 충북 청주시 테크노폴리스 대규모 공동주택단지 분양이 마무리되면서 신설 예정인 북청주역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충청권 광역철도망 청주 도심 통과 노선 확정이 기정사실로 굳어지자 지역사회에서는 첫 삽조차 뜨지 않은 북청주역의 활용도가 떨어지거나 역 신설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충청권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청주도심 철도를 증설해 편의성을 늘려야 한다"며 "북청주역은 역사도 짓지 않았으니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 도심 철도 확정은 테크노폴리스에 아무런 수혜가 없다"고 지역 갈등을 조장하는 글까지 게시됐다.

결론부터 말하면 북청주역과 충청권 광역철도망 청주 도심 통과 노선은 별도의 사업이기 때문에 역 신설이 무산될 가능성이 낮다.

북청주역 신설은 천안부터 오송, 북청주, 청주공항까지 56.1㎞ 구간을 전철로 잇는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연결 사업의 일환으로 2004년부터 추진했다.

천안부터 청주공항까지 전철로 이동하는 중간에 새로운 역인 북청주역을 신설하는 사업이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복선전철 연결 사업은 올해 정부 예산안에 사업 예산이 포함되면서 가닥을 잡고 있다.

애초 사업비인 8216억원에서 5122억원으로, 올해 정부 예산안도 충북도가 요구한 1172억원에서 44억원으로 각각 줄었으나 사업이 좌초된 상태는 아니다.

사업비가 감소한 이유는 용역과정에서의 급격한 사업비 증가로 경부선(천안~서창) 구간 2복선화 사업 취소와 급곡선 구간인 전의~전동의 직선화 등 일부 계획이 변경됐기 때문이다.

줄어든 사업비만큼 복선전철 연결 사업 완공 시기는 2029년으로 늦어졌다.

북청주역 신설도 해당 사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가철도공단은 사업에 대한 기본·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용역이 큰 문제 없이 마무리된다면 사업은 2025년 착공에 들어가 2029년 완공, 개통한다.

서울역에서 청주공항역 구간은 최고시속 150㎞의 EMU-150 간선형 전동차를 투입해 운행할 계획이다.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노선도./뉴스1

북청주역이 신설되면 기존 충북선 역사인 청주역과 오근장역의 여객 기능은 북청주역으로 통합된다.

코레일이 2022년 발표한 '2021년 철도통계연보'에 따르면 2021년 청주역과 오근장역의 이용객은 각각 20만9031명, 21만9209명이다.

이중 해당 역사에서 무궁화호에 탑승한 인원은 청주역 10만195명, 오근장역 11만544명이다.

고속철도가 지나는 오송역 이용객 559만4501명(고속철도 승차 264만5960명, 무궁화호 승차 18만555명)에 한참 못 미치는 숫자다.

이용객이 적은 청주역과 오근장역의 여객 기능을 북청주역으로 통합하고, 기존 2개 역은 화물 운송 기능만 남겨놓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충북선을 시속 120㎞에서 230㎞로 고속화하는 '충북선 고속화 사업'까지 맞물리면 무궁화호 한정 운행으로 여객 기능을 잃어가는 충북선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지역 정관가의 한 관계자는 "청주테크노폴리스를 필두로 한 청주 북부권 개발의 열쇠는 북청주역 신설과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연결사업이 될 것"이라며 "KTX오송역, 충청권 광역철도와 함께 충북이 철도 불모지에서 철도 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사업 추진을 위한 국비 확보와 청주 시내권에서 북청주역까지의 접근성 개선은 지역에서 풀어야 할 숙제다.

도 관계자는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연결 사업과 북청주역 신설은 현재 국가철도공단에서 설계 중으로, 충청권 광역철도망과는 별도 사업"이라며 "충청권 광역철도로 인해 북청주역 신설이 무산될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jsk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