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농성 감시용 CCTV 설치" 테스트테크 노조 고소장…회사 "보안용" 반박

민주노총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테스크지회가 7일 청주청원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를 규탄하고 있다.(민주노총 충북본부 제공).2023.06.07./뉴스1

(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충북 청주의 반도체 패키지 기반 검사업체인 테스트테크의 노조가 회사 측이 직원들을 감시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테스트테크지회는 7일 청주청원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3일 회사는 아무런 예고 없이 보안 강화 등을 이유로 회사 건물 내·외부에 40대 이상의 CCTV를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회사 설명과 달리 노동자들이 회사의 불법·부당행위를 규탄하며 농성과 출근 선전전을 시작하자 감시하려고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사업장 내 CCTV가 충분히 설치돼 있어 추가 설치해야 할 사정이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자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CCTV를 설치한 것은 명백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라며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회사 측은 "기술 유출 방지 등의 이유로 이전부터 CCTV설치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돼 설치한 것 뿐 노동자 감시를 위해 설치한 것이 아니다"라며 "또 근로자들이 입사 당시 작성한 계약서에 개인정보 제공 동의에 대한 조항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노조는 직장 내 괴롭힘 등을 이유로 지난달 18일부터 테스트테크 오창 본사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노조 측의 신고를 접수해 회사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벌일 예정이다.

pupuman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