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 지나는데 또 345㎸…땅에 묻어야"충주 송전선로 주민, 지중화 요구

154㎸ 송전선로 옆 조동마을 주민 "만성 두통"
신니면 주민 노선안 포함 반발…"추가 피해 우려"

24일 충북 충주시 주덕읍 조동마을 주민이 기업도시 송전선로 노선안을 반대하는 내용의 손 피켓을 들고 있다.2023.5.24/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 기업도시 송전선로 노선안을 두고 주덕읍과 신니면 주민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24일 주덕읍 조동마을과 신니면 주민 40여명은 충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송전선로 지중화를 재차 요구했다.

조동마을 주민은 "마을 옆으로 이미 154㎸ 송전선로가 지나가는데 345㎸ 송전탑까지 세우면 마을 주민 다 죽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기존 송전탑 인근에 사는 사람들은 두통과 피부병이 많다는 게 조동마을 주민의 주장이다. 주민들은 최근 암 환자도 부쩍 늘었다고 했다.

신니면 주민은 "애초 노선안에는 신니면이 포함되지 않았는데, 돌연 신니면이 포함됐다"라면서 "송전탑 설치에 반대한다"라고 강조했다.

애초 노선안대로라면 송전탑이 28개에 불과한데, 새로운 노선안에는 59개로 늘어나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는 게 신니면 주민의 설명이다.

송전선로 입지선정위원회는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6번이나 대책 회의를 열어 노선안을 합의했지만, 아직 결정된 게 없다.

송전선로 노선안이 지나는 지역 주민들은 음성 천연가스발전소부터 충주 기업도시까지 최단 거리로 지중화를 요구하고 있다. 유럽이나 미국은 100% 지중화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인근 음성군은 올해부터 충북혁신도시 지중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송전탑 8개를 철거하고 인근 도로를 따라 땅에 묻는 데 287억원이 들어간다.

동서발전 측은 9차 국가전력수급계획에 따라 2019년부터 송전선로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논의를 거쳐 현재 가섭선, 비산천, 어래산 구간 등 3개 구간으로 좁혀진 상태다. 가섭선 구간은 기존 154㎸ 선로를 따라 새로운 선로를 추가하는 방식이고, 비산천 구간은 신니면 군부대 옆으로 선회하는 방식이다. 아래산 구간은 주덕읍 용원저수지 쪽으로 크게 돌아오는 방식이다.

그런데 어떤 노선안이든 1500 가구 정도가 직간접적 영향을 받을 것이란 게 입지선정위 참여 주민의 의견이다.

지난해 7월 송전선로 경유지 주민 5000여 명은 송전선로 건설에 반대하는 내용의 서명부를 충주시에 제출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이날로 60일째 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blueseek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