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 의대 정시모집 합격자 충북 고작 12명…전국의 0.9%

서울 36.3%, 경기 19.1%로 수도권 압도적
2023학년도 충북 고3 재학생 합격자 없어

최근 4년간 의대 정시모집 합격자를 분석한 결과 충북은 고작 12명(0.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강득구 의원실 제공) / 뉴스1

(청주=뉴스1) 이성기 기자 = 최근 4년간 의대 정시모집 합격자를 분석한 결과 충북은 고작 12명(0.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안양만안)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20~2023학년도 전국 정시모집 의대 신입생 선발 결과'를 분석해 23일 공개한 자료에서 드러났다.

분석 결과 전국 17개 지역별 합격자는 모든 해에 서울 소재 고등학교 출신 합격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2023학년도는 서울은 정시에서 36.3%인 460명이 정시모집으로 의대에 진학했고, 4년 평균 36.7%였다.

합격자 수를 기준을 보면 서울(36.7%)에 이어 경기 242명(19.1%), 전북 92명(7.3%), 부산 89명(7.0%), 대구 88명(6.9%), 대전 45명(3.6%), 광주 44명(3.5%), 경남 43명(3.4%), 충남 41명(3.2%), 울산 34명(2.7%), 전남 16명(1.3%), 경북 16명(1.3%), 인천 13명(1.0%), 충북 12명(0.9%), 제주 9명, 강원 7명, 세종 4명 순이었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서 서울 지역 고3 재학생은 16.7%인데 4년 평균 36.7%가 의대에 진학해 학생 수 대비 약 2.2배가 의대로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 이어 전북(1.7배), 대구(1.68배), 울산(1.17배) 순으로 많았다.

사교육이 완비된 학군이 있는 대도시와 전국 단위 자사고가 있는 지역이라는 특징이 있다.

놀라운 수치는 수도권인 서울, 인천, 경기를 제외한 지방에서 최근 4년 동안 고3 재학생은 6.7%밖에 진학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2023학년도 충북과 인천에서는 고3 재학생이 한 명도 합격하지 못했다. 지역 의과대학에 모두 다른 지역 학생이 입학했다는 얘기다.

현재 '지방대학과 지역인재육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으로 의학 계열에서 지역인재 선발 비율이 의무화됐지만, 정시모집에서 서울 학생들이 더 많이 의대에 합격한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2022학년도 대비 2023학년도에 늘어난 지방 합격자 수는 2.7%에 불과했다.

강득구 의원은 "서울 소재 고등학교 출신 합격자 수가 많은 것은 사교육의 영향과 재수 이상을 할 수 있는 사회적·경제적 배경 때문으로 보인다"라며 "수능으로 선발하는 정시모집이 과연 공정한지, 대학에 정시 40% 선발 비율을 요구하는 것이 타당한지 재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역 간 격차, 부모의 경제력에 의한 격차를 방치하면서 정부가 미래사회를 위한 교육개혁을 어떻게 추진하겠다는 것인지 우려스럽다"라며 "대한민국의 인재들이 오로지 의대만을 희망하는 작금의 현실에 대해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분석발표는 수능으로 최상위 집단을 선발하는 정시모집 의대 합격자를 정부의 공식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첫 사례다.

sk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