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관심 뜨거운 청주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변경…여론조사 참여 '활활'

시, 21일부터 4월3일까지 '청주시선' 통해 여론 수렴
하루 만에 패널 16% 이상 참여…"삶과 직결" 풀이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관계자들이 8일 충북 청주시청 임시청사 앞에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변경 추진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2023.3.8/ⓒ 뉴스1 강준식 기자

(청주=뉴스1) 강준식 기자 = 충북 청주시가 추진하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변경에 대한 시민 관심이 뜨겁다.

온라인 여론수렴 플랫폼 '청주시선'을 통해 진행하는 시민의견 응답자가 여론조사 하루 만에 2500명을 돌파했다.

23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9시부터 4월3일까지 '청주시선'에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변경에 대한 시민의견 조사'를 진행한다.

이 조사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인지 유무, 의무휴업일 변경 찬반,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당일 장보기 형태 등을 묻는다.

해당 여론조사에 참여한 시민은 이튿날인 22일 오후 5시40분 기준 2612명을 기록해 최단기간 2500명선을 돌파했다.

그동안 청주시선을 통해 진행한 여론조사 참여인원이 대부분 2500~3500명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대형마트 관련 여론조사 참여율은 매우 높은 편이다.

게다가 여론조사에 참여할 수 있는 시민 패널 가입자는 1만5000여명으로, 패널 16% 이상 참여한 셈이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것은 시민의 삶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론조사 문항에 대한 답변 항목만 보더라도 대형마트 의무휴업 때 전통시장을 이용하는지, 미리 장을 보는지, 아예 장을 보지 않는지 등 일상적인 부분이다.

청주시민 장모씨(37‧여)는 "주말에 장을 보려고 대형마트를 방문했지만, 의무휴업일인 경우가 종종 있어 이제는 확인하고 장을 언제 볼지 결정한다"라며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이 전통시장 이용에 큰 도움은 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김모씨(35)는 "소비자인 시민은 주로 주말에 대형마트를 이용하기 때문에 의무휴업일을 변경하는 것에 동의한다"면서도 "근로자 입장으로 생각하면 불만이 있을 것 같긴 하다"고 했다.

청주시는 현재 둘째·넷째 주 일요일인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둘째·넷째 주 수요일로 변경하기 위해 지난 8일 대형마트·중소유통업계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추진 협약'을 했다.

시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변경안을 4월3일까지 행정예고했다. 이르면 4월 중 대형마트 9곳과 준대규모점포 34곳의 의무휴업일을 변경할 계획이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등 업계 관계자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일부 청주시의원, 진보 성향의 정당 등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변경에 반대하고 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꾼 대구광역시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가 지자체의 의무휴업일 평일 변경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지만, 대구지법은 지난 14일 이를 기각했다.

jsk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