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시민단체 "충북도교육청, 블랙리스트 진상 밝히고 관련자 처벌"

"블랙리스트 감사, 감사관으로 일원화하고 외부 감사위원도 선임해야"

충북교육연대와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는 11일 충북교육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교육감은 블랙리스트 작성 경위를 명백히 밝히고, 관련자를 엄중 처벌하라"라고 촉구하고 있다.2023.01.11/ 뉴스1

(청주=뉴스1) 이성기 기자 = 충북교육연대와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는 11일 "충북교육감은 블랙리스트 작성 경위를 명백히 밝히고, 관련자를 엄중 처벌하라"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충북교육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부 시설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헌법적 가치가 유린됐던 악몽이 충북교육계에 다시금 재현되면서 교육 구성원과 도민은 분노를 넘어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어 "도교육청은 주요 정책과 연관성이 적은 강좌를 표시해 전달한 것이지 강사를 배제하는 블랙리스트는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강좌의 폐지를 의미하는 빨간색뿐만 아니라, 한 강좌에 여러 명의 강사가 있으면 특정 강사 이름에만 노란색으로 표시해 해당 강좌를 진행하되 특정인을 배제하라는 의도를 분명히 드러냈다"라고 주장했다.

"연수원 직원이 원장에게 사전협의나 보고없이 도교육청 특정 부서의 지시를 받아 시행하는 방식이 정상적인 협의일 수 없다"라며 "오히려 도교육청이 연수기관의 전문성을 무시하고 직권을 넘어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와 사상 검열을 통한 강사 배제가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건영 교육감은 교육 구성원을 배제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한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블랙리스트 작성 경위를 명백히 밝히고 관련자를 엄벌해 다시는 충북교육계에 반인권적, 반교육적 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충북교육감은 블랙리스트 사안 감사를 감사관으로 일원화하고, 감사의 투명성을 위해 외부 감사위원을 선임하라"라고 요구했다.

앞서 김상열 충북교육청 단재교육연수원장은 지난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지난 4일 충북교육청이 연수원 전체 강사 800여명 중 300명을 배제하고 특정 강좌를 폐지할 것을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파문이 확산하자 충북도교육청은 도교육청이 요구하지 않았는데 단재교육연수원이 강좌와 강사진 협의를 요청해 도교육청의 검토 의견을 회신한 것이지, 특정 강사를 배제하는 블랙리스트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충북교육청 감사관은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과 관련, 내부 인사 5명과 외부인사 4명으로 감사단을 꾸려 감사에 착수할 생각이지만, 아직 윗선의 결재가 나지 않은 상태다.

sk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