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석 청주시장, 전 시장이 추진했던 '트램' 급제동 거나
한범덕 전 시장 역점 사업…연구용역 중단 검토
이 시장 측 "자금 조달 등 도입 현실성 부족"
- 강준식 기자
(청주=뉴스1) 강준식 기자 = 민선 8기를 시작한 충북 청주시가 민선 7기 때 추진했던 트램 도입 연구용역의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친환경 교통수단 트램(노면전차) 도입은 민선 7기 한범덕 전 청주시장이 의지를 갖고 추진한 사업 중 하나다.
청주시는 한 시장 임기 중인 2020년 11월 철도기술연구원에 트램 연구용역을 맡겼다.
한창 추진하던 연구용역은 지난해 상반기 충북도의 청주 도심 통과 노선을 포함한 충청권광역철도망 유치로 인해 한 차례 중단됐다.
시는 청주 도심 통과 노선 신설이 빠진 충청권광역철도망 계획이 확정되자 곧바로 해당 용역을 재추진했다.
당시 시는 "광역철도망 최종안 결과를 본 뒤 트램 도입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중단했던 것"이라며 "철도와 트램이 상호보완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용역을 다시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올해 3월 열린 '청주시 도시교통정비 기본계획(변경) 및 중기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에서도 트램을 중·단거리 이동수단으로 이용한다면 청주시와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광역철도와 BRT의 중간적 성격인 트램은 수평 접근이 가능하고, 환승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초기 설치 비용은 많이 들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경제적이라는 분석이다.
도입 청신호가 켜졌던 트램은 6·1 지방선거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후보 시절부터 청주시의 트램 도입 적합성 등을 다각적으로 재검토했다.
당선한 뒤 출범한 민선 8기 청주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청주시에 트램이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범석 시장 측이 트램 도입에 부정적인 가장 큰 이유는 자금 조달 부분이다.
트램 건설비와 운영비는 1㎞당 각각 200억원, 15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청주시가 20~25㎞ 구간에 트램 노선을 설치할 계획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건설비로만 5000억원이 필요하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영환 충북지사의 공약인 청주 도심 통과 충청권광역철도망이 공약대로 건설된다면 신규 대중교통 확보에만 천문학적인 금액이 들어갈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일반 도로와 혼용 가능한 트램의 장점이 청주지역에서는 무용지물이라는 것도 중단 이유다.
오는 11월까지 진행하기로 한 트램 연구용역의 중단 가능성이 매우 커진 셈이다.
해당 정책을 검토한 민선 8기 청주시장직인수위원회 관계자는 "대전의 지하철은 1년 적자가 5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라며 "충청권광역철도망이 들어오면 청주시도 유사한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청주 도심은 도로 폭이 좁아 일반 도로와 트램 도로를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끌어내기 어렵다"라며 "이밖에 다양한 문제가 있어 연구용역 중단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트램 도입을 아예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추후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면 재추진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청주시 관계자도 "트램의 문제점은 인지하고 있다"라며 "용역의 방향성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jsk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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