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암운에 가린 정월대보름…충북, 3년째 행사 줄줄이 취소

정월대보름 자료 사진.(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정월대보름 자료 사진.(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청주=뉴스1) 조준영 기자 = 새해 처음 뜨는 보름달에 풍년과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음력 1월 15일) 행사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3년째 자취를 감췄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충북 각 시·군에서 열리던 대보름 행사가 아예 취소되거나 축소됐다.

충북민간사회단체총연합회는 정월대보름인 15일 청주 중앙공원에서 열 예정이던 도민화합기원제를 전면 취소했다. 기원제는 매년 1000여명에 달하는 시민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다.

연합회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다고 판단, 지난주 월요일 행사를 공식 취소했다. 매년 기원제와 함께 열던 달집점등행사도 하지 않기로 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가 매일 1000명 이상 쏟아져 나오는 시기에 대규모 행사를 열기는 무리라고 판단했다"면서 "충북도와 긴밀히 협의한 끝에 2020년과 지난해에 이어 대보름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지자체가 주관하는 대보름 행사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마한시대부터 이어져 온 옥천 마티마을 탑신제(塔神祭)도 축소됐다.

옥천문화원은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행사 주관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런 까닭에 올해 탑신제는 마을 자체적으로 간소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탑신제는 정월대보름 때 주민 여럿이 마을 입구 수문신 역할을 하는 원추형 돌탑(충북도 민속자료 1호)에 제를 올리는 행사다.

충주시 단월강변에서 열리던 '어영차 달구경 가세' 행사는 오는 17일 충주음악창작소에서 비대면으로 열린다. 행사는 예술단체 사물놀이 몰개 공연 영상을 유튜브로 송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괴산에서는 대보름 당일 문화재청 지원 민속행사 장연면 오가리 '느티나무 서낭제'가 최소 인원만 참석한 상태에서 열린다. 마을 주민 15명 정도가 참여해 제를 올리기로 했다.

괴산 노인복지관은 줌(ZOOM)으로 비대면 강정 만들기·윷놀이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단양에서는 정월대보름 하루 전인 14일 군 단위 행사 대신 민간단체가 주관하는 소금무지제가 약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제례를 올릴 인원만 참석했다.

소금무지제는 소금을 땅에 묻고 제례를 지내는 풍속이다.

음성 정월대보름 군민안녕 기원행사는 아예 취소됐다. 해당 행사는 2017년 조류인플루엔자(AI) 탓에 취소된 데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6년째 열리지 않고 있다.

제천 지역에서는 읍·면·동별로 이뤄지던 시민 안녕기원제가 열리지 않는다.

진천문화원과 증평문화원도 정월대보름 행사를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예부터 정월대보름은 농사를 시작하는 날이라고 해 큰 명절로 여겼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으나 대게 대보름날 자정을 전후로 평안을 비는 마을 제사를 지냈다.

풍년과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오곡밥을 지어 먹고 쥐불놀이나 지신밟기, 달집태우기와 같은 풍속놀이를 즐겨왔다.

reas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