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촬영은 기본, 유해가스 탐지까지" 재난현장 누비는 소방드론
충북 유해화학가스 탐지·공중투하 장비 장착 드론 운용
- 조준영 기자
(청주=뉴스1) 조준영 기자 = 재난 현장에서 첨병 역할을 하는 소방 드론이 날로 진화하고 있다.
현장 상공에 떠 영상을 촬영·전송하는 일뿐만 아니라 화학사고 초동 대응, 구호물품 투하와 같은 특수 임무까지 맡는다.
7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예산 4158만원을 들여 소방 드론에 장착할 유해화학가스 탐지 장비를 도입한다. 유해화학가스 탐지 장비 도입은 소방기관 최초 사례다.
탐지 장비는 가스 센서 8종, LTE통신 모듈로 구성됐다. 불화수소산, 사이안화수소, 일산화탄소, 암모니아, 황화수소, 염화수소, 염소, 이산화질소를 감지할 수 있다.
탐지 장비를 장착한 드론은 누출 사고 현장 상공에서 실시간 대기 측정 후 데이터를 분석한다. 이어 입체 오염도(2D·3D)를 지상으로 전송한다.
위험물 자격을 보유한 상황분석팀은 정보를 분석해 위험·피난지역을 설정한다. 실시간 유해가스 노출 분석과 모니터링도 한다.
그동안 화학사고 초동 단계에서는 소방대원이 직접 유해가스 측정기를 들고 현장에 진입해야 했다. 지상에서 소수 인원이 탐지하다 보니 누출 범위 확인도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는 문제가 발생해왔다.
원격 공중 투하 장비도 도입된다. 수해 현장을 비롯한 고립 지역처럼 지상대원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구호물품 전달 등을 하기 위해서다.
소방당국은 공중 투하 장비를 소방본부와 제천, 진천에 보급할 계획이다. 해당 장비는 중형 드론에 장착하면 1㎏ 이내 구호품을 매달고 약 1㎞ 반경 내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소방 관계자는 "재난 현장 필수 장비인 드론을 기존 영상 송출뿐만 아니라 특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활용성을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첨단 IT 기술을 접목한 소방 드론 운영 기반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충북에서 운용 중인 소방드론은 모두 18대다. 지난해 화재·구조 현장에 투입된 횟수는 115건이다.
소방당국은 드론을 운용할 수 있는 인력풀(88명)을 확보하고 있다.
reas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