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 의혹' 전 행복청장, 특정종교단체에 용지 특혜 공급 의혹

시민단체, A 전 청장 '직권남용' 혐의 경찰 고발장 접수
현직이던 2015년 특정종교단체 위해 도시개발계획 변경 의혹

공직자 등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정부 합동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26일 정부세종청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서 지난 정권 당시 행복청장을 지내고 2017년에 퇴임한 A씨의 국가산업단지 예정지 토지 투기 의혹 등을 수사하기 위해 압수수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본은 행복청과 세종시청, LH 세종본부, 전 행복청장 자택 등 4곳에 대해 동시 압수수색이 벌이고 있다. 사진은 특수본이 압수수색 중인 곳으로 알려진 행복청 사무실 모습. 2021.3.2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세종시 연서면 국가산업단지 예정지 지정·발표 전 인근 땅을 사들여 투기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지역시민단체로부터 고발 당할 처지에 놓였다.

이번에는 재임 시절 특정종교단체에 종교 용지를 늘려주기 위해 도시계발계획 변경에 관여했다는 의혹이다.

세종LH투기진실규명촉구시민단은 30일 특정종교단체를 위해 도시계발계획 변경에 관여한 의혹으로 A 전 청장을 직권남용죄로 세종경찰청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시민단은 자체 조사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한 종교단체에 약 5000평의 종교용지를 공급하면서 적법한 공고 절차도 없이 수의계약으로 특혜를 준 정황을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전 청장이 재임 중이던 행복청은 해당 종교단체에 토지를 확대 공급하기 위해 도시개발계획까지 변경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시민단은 이 같은 의혹과 관련해 행복청에 당시 특화종교용지 용도변경을 논의한 심의 회의록 공개를 요구했으나 공개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행복도시 내 토지 용도변경은 행복청 도시특화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한다.

시민단은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진행되기 전 해당 특정종교단체 관계자와 A 전 청장, LH 세종본부장의 만남에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2014년 4월 이뤄진 이들의 동석 자리에서 종교단체 관계자가 "2000평의 부지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라는 말을 했고, 이후 도시계발계획이 바뀌면서 해당 종교단체에 2000평의 추가 용지가 공급됐다는 게 시민단의 설명이다.

실제 2015년 11월 행복청은 도시계발계획 36차시에서 기존 1만703㎡(3000평)의 S-1 종교용지를 추가로 2000평 늘린 모두 1만6000㎡로 지정·공급했다고 부연했다.

이후 이듬해인 2016년 6월 해당 종교단체와 용지계약이 이뤄졌다는 게 시민단의 주장이다.

시민단은 또 해당 종교단체에 공급한 용지는 용도변경을 통해 타 생활권의 종교용지보다 싼 값에 매각했다는 의혹도 추가 제기했다.

김교연 단장은 "도시발전을 위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도시개발계획을 수립해야 할 행정책임자가 자신의 권한을 남용해 특정종교단체에 이익을 주는데 행정권을 사용했는 지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uni1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