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버스 업계 반대로 암초 걸린 청주고속터미널 현대화 사업
시외버스업계 "임시사용 절대 반대…개인영달에 왜 손해봐야하나"
시행사 "시외버스터미널 운영사와 협의하고 시 승인까지 받은 것"
- 남궁형진 기자
(청주=뉴스1) 남궁형진 기자 = 사업계획 발표 3년여 만에 건축 허가를 받아 본격 추진하는 충북 청주고속버스터미널 현대화 사업이 지역 시외버스업계의 반대에 부딪혀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27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9월 청주고속버스터미널 운영자인 ㈜청주고속터미널과 특수관계회사 ㈜우민이 제출한 고속버스터미널 현대화사업 건축허가와 실시설계계획인가를 승인했다.
이 사업은 현재 고속버스터미널 자리에 터미널과 판매시설, 숙박시설, 문화집회 시설 등이 들어서는 49층 건물을, 터미널 주차장에 주상복합 아파트 2개동(49층, 258가구)을 짓는 내용을 담았다.
청주고속터미널은 2017년 8월 사업 계획을 발표하며 2019년 착공, 2021년 완공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 사업과 관련해 불거진 각종 특혜 의혹과 상권 잠식을 우려한 상인·시민 단체 반대 등으로 사업 추진이 지연됐다.
건축 허가를 앞두고는 버스 박차장(차량 대기 공간) 외부 설치 사실이 알려지면서 박차장과 터미널 이동에 따른 유지비 증가와 교통 혼잡, 기사 휴식 시간 감소 등을 이유로 고속버스 업계가 반발하는 등 잡음이 일었다
특히 공사 기간 가경동 시외버스터미널 내 임시 매표소와 승차 홈을 두는 임시사용 계획에 대한 시외버스 업계와 노조의 반대까지 불거지면서 논란은 가중됐다.
시외버스 업계와 노조는 시외버스터미널 임시사용에 따른 안전과 교통 문제, 노선 중복에 따른 수익 감소, 두 버스 종사자 간 임금 등 처우 차이에 따른 갈등 발생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박차장 문제와 관련, 청주고속터미널과 고속버스 업계는 협의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외버스터미널 임시사용에 대한 시외버스업계의 반대는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외버스 노조는 청주시의 시외버스터미널 임시사용 승인이 청주고속터미널의 편의를 봐준 것이고, 현재도 마땅한 대책 없이 방관하고 있다며 감사원에 시에 대한 감사 청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청주고속터미널과 시가 시외버스터미널 임시사용을 고수하면 그동안 제기된 터미널 현대화 사업과 관련한 전반적인 문제점에 대해서도 감사를 청구한다는 입장이다.
시외버스업계와 노조는 11월 중 기자회견을 열고 시외버스터미널 임시사용의 문제점과 자신들의 입장을 밝힐 계획으로 전해졌다.
최근엔 청주시가 시행업체 측에 박차장과 시외버스터미널 임시사용에 따른 손실보상금 문제에 대해 시외버스업계와 조속히 합의하도록 요청했으나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12월부터 본격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던 고속버스터미널 현대화사업 추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청주고속터미널이 연말 착공 계획을 세운 상황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이어지고, 다른 장소를 찾더라도 시간과 비용 소모는 물론 대중교통 노선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전체적인 지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외버스 업체 관계자는 "시외버스 터미널 임시사용 문제는 어떤 조건에 따라 협의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절대 불가능한 사안"이라며 "개인(청주고속터미널) 영달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는데 시외버스업계가 왜 손해를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청주고속터미널은 2017년 현대화사업 계획을 발표했을 때 제시한 현 터미널 인근 임시 터미널 운영을 해야 한다"며 "시 역시 고속터미널 입장을 대변하거나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업을 추진하는 청주고속터미널은 다소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시외버스터미널 임시사용을 두고 시외버스 운영사인 ㈜청주여객터미널이 업계와 협의를 마쳤고, 시 승인까지 받았지만 뒤늦게 시외버스업계가 반대에 나섰다고 설명한다.
청주고속터미널 관계자는 "승객 편의와 안전, 접근성 등을 고려했을 때 현대화 사업 동안 시외버스터미널 임시사용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런 이유로 시외버스터미널 운영사와 협의하고 시 승인까지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외버스터미널 운영사 역시 임시사용과 관련, 시외버스 업체들과 협의했지만 업체가 다시 반대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로서는 다소 억울한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외버스 업계와 계속 협의할 것"이라며 "전체적인 사업 계획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ngh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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