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이자 아나키스트" 류자명 선생 인생 담은 책 나온다
충주 푸른세상 '류자명의 시대' 편집 중…올해 안 발간
- 윤원진 기자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광복절 75주년을 맞아 충북 충주의 대표적 독립운동가 류자명 선생을 기리는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충주 시민단체 '푸른세상'은 선생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책을 올해 안에 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류자명은 항일 독립운동가로 조선의열단에 가담해 항일투쟁을 주도했고, 농학 분야에도 독보적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
하지만, 광복 후 중국에 남았고 북한으로부터 훈장을 받았다는 이유 등으로 독립유공자 평가에서 소외돼 왔다.
지난해 푸른세상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선생의 서훈을 상향하는 운동을 벌였지만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는 1991년 선생에게 건국훈장 애국장(4등급)을 추서했다.
단체는 지난해 2월부터 선생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왔으며, 현재는 중국어로 된 자료 번역과 편집에 매진하고 있다.
책 제목은 '류자명의 시대(3권)'로 정했다. 한·중·일 3국 전문가가 필진으로 참여한다.
1권 '류자명을 찾아서'에는 중국에 남아 있는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정을 담고, 2권 '류자명 유칙충의 혼'에선 그동안 공개되지 않던 선생의 활동사진과 친필 원고 등을 수록한다. 유칙충은 선생의 중국인 부인이다.
3권 '아! 조선아'에는 선생과 함께 동시대를 살았던 중국동포 1세대의 애환과 강제 징용의 슬픈 역사를 싣는다.
중국에서 미국행을 위해 영어도 배우는 등 준비한 일, 김구·신채호·여운형·안창호 등 독립운동 지도자와의 교분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흥미로운 얘기도 풀어낸다.
단체는 책 발간과 함께 시민순례단을 구성해 국내외 답사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했다.
박일선 푸른세상 대표는 "선생은 당시 분열됐던 독립운동 파벌을 통합시킨 주역이며, 남한과 북한, 중국 등 3국에서 서훈을 받은 보기 드문 인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행동하는 독립투사 △사상가 △조직운동가 △작가 △탁월한 농업연구가 △엄하고 자비로운 아비 △죽도록 고향을 그리워한 충주인 등으로 요약했다.
박 대표는 "선생은 동학농민과 호서의병 얼을 받은 반드시 계승해야 할 충주인"이라며 "새로 꾸며질 충주역사 설계 등에 선생 관련 콘텐츠가 반영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류자명은 충주에서 태어나 충주 간이학교 교사 시설이던 1919년 계획한 만세운동이 발각되자 중국으로 망명했다. 이후 조선의열단에서 활동하다 광복 후 귀국하려 했는데 한국 전쟁으로 무산됐다.
중국 후난농업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한 선생은 중국에서 열손가락안에 꼽히는 농학자로 인정받고 있다. 후난대학에는 선생의 기념관과 동상이 있는데 고향 충주에는 없다.
blueseek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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