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향토가수 원민 '팽목항의 눈물' 유튜브서 인기

단원고 학생들의 억울한 죽음과 유가족의 그리움 담아

최근 세월호 인양과 함께 제천의 향토가수 원민이 부른 팽목항의 눈물이 유트뷰에서 성인가요 부문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News1

(충북ㆍ세종=뉴스1) 조영석 기자 = 뱅골수도의 차가운 바닷속에 숨진 단원고 학생들을 기리며 발표한 충북 제천의 향토가수 원민(본명 원종민·50)의 ‘팽목항의 눈물(꽃다운 나이)’이 3년만의 세월호 인양과 함께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자신이 직접 작사·작곡하고 노래까지 부르며 제작한 ‘팽목항의 눈물’은 차가운 세월호 안에서 억울하게 죽어가는 단원고 학생들을 그리워하는 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특히 영상에는 침몰하는 세월호와 유가족의 오열뿐 아니라 '국정 농단' 최순실과 김기춘, 정유라 등의 모습까지 오버랩시켜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슬픈 노랫말과 리듬은 듣는 이의 마음을 더욱 뭉쿨하게 하면서 당시 죽어간 이들과 유가족의 고통을 함께 느끼게 한다.

원민은 세월호에서 숨진 단원고 학생들이 당시 자신의 딸과 같은 연배의 아이들이란 사실에 더욱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팽목의 눈물'을 부른 제천의 향토 가수 원민.ⓒ News1

원민은 “시신이 발견된 단원고 학생의 손톱이 하나도 없다는 말을 듣고 왜 어린학생들이 그처럼 고통스럽게 죽어가야만 했는지 내 딸이 거기 있었다면 내 마음이 어떠해 했는지를 생각하며 이 노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노래를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자 촛불집회 관련자들로부터 무대에서 노래를 해달라는 요청이 왔지만 인기를 위해 아이들을 이용하는 모습으로 비춰질까봐 거절했단다.

지난 2001년 박달가요제에서 입상한 원민은 꾸준히 가수활동을 하면서 가수협회 제천지회장을 맡기도 했으며 재능기부 등의 봉사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부인 이정아(43)씨 역시 가수로서 공연할동과 장애인복지관에서 노래강사로 봉사하며 원민과 잉꼬부부 가수로서 생활하고 있다.

원민은 “내 노래로 상처받은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며 “세월호의 아픈 상처를 잊지않고 가수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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