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받은 은혜 돌려줘”사별 남편 뜻 이어 2억 쾌척
고 최광수 전 청주 상당고 교사, 해마다 이어진 장학금 기탁 선행
상당고 ‘최광수 장학재단’설립...“고인 뜻 기릴 것”
- 이정현 기자
(충북ㆍ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사별(死別)한 남편의 유지에 따라 2억원의 장학금을 흔쾌히 쾌척한 70대 노부인의 사연이 알려졌다.
사연의 주인공인 류덕희씨(70·여)는 최근 청주 상당고등학교에 2억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불우한 가정형편으로 제대로 된 배움의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고인의 뜻이었다.
류씨의 남편인 고 최광수씨는 1970년 첫 교편을 잡은 이후 명예퇴직을 한 1998년까지도 매년 10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해왔다.
상당고는 최씨가 명예퇴직을 하기 전 1년간 몸 담아왔던 학교다.
최씨는 어려웠던 학창시절 장학금을 받아 학업을 마칠 수 있었던 세상에 대한 고마움을 같은 처지에 있는 학생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에 매년 선행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선행은 그가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을 시작하기 전인 2008년까지도 계속됐다.
노부부는 2008년까지 매년 장학금 기탁을 이어왔고 학교 측은 이 돈을 이른바 ‘최광수 장학금’으로 명명, 운영해 왔다.
그동안 꾸준히 이어진 기탁 금액만도 1억1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장학금은 퇴직금 이자와 퇴직 후 남편 최씨의 형이 운영 중인 달팽이 농장 일을 거들며 모은 돈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씨가 갑자기 파킨슨병이라는 진단을 받으면서 2009년부터 ‘최광수 장학금’은 잠시 중단됐다.
뜻하지 않은 병마와의 싸움에 치료비용 부담 등 여력이 없었던 탓이다.
이후 2011년 7월 최씨는 7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최씨의 뜻은 그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그의 부인을 통해 계속 이어졌다.
부인 류씨는 남편이 영면한 뒤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최씨의 뜻을 기리기 위해 당해 연도 9월부터 장학금 기탁을 이어갔다.
매달 120만원씩 어김없이 선행은 이어졌고, ‘최광수 장학금’은 현재까지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한줄기 빛이 되고 있다.
그러던 중 류 여사는 2억원이라는 거금을 세상에 환원하기로 결정했다.
자신이 떠난 뒤에도 남편의 뜻이 이어졌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이었다.
이에 상당고등학교는 고인의 이름을 딴 ‘최광수 장학회’를 만들어 운영키로 했다.
지금까지 ‘최광수 장학금’의 혜택을 받은 학생은 모두 220명으로, 금액만 1억7000여만원에 달한다.
자신의 선행이 외부에 알려지기를 꺼려하는 류씨는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남편의 뜻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학교 측에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cooldog72@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