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시, 흡연실 326곳 '흡연지도' 만든다…민간 첫 전수조사

민간 644곳 첫 파악…개방 동의 186곳·공공 140곳 공개
흡연민원 8만 건·유동인구 분석…공공 흡연시설 입지 선정

세계 금연의 날을 이틀 앞둔 31일 서울역 흡연실에서 시민들이 담배를 피고 있다. 2025.5.29 ⓒ 뉴스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시가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민간 흡연시설 326곳의 위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흡연지도'를 만든다. 그동안 별도 현황이 없었던 민간 흡연시설도 처음으로 전수조사했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공공 흡연시설 140곳과 민간 흡연시설 186곳 등 총 326곳의 위치를 스마트서울맵에 공개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서울 전역의 실외 흡연시설 위치를 조사해 공공 138곳과 민간 644곳 등 총 782곳을 파악했다. 이후 공공 흡연시설 2곳이 추가돼 현재는 140곳으로 늘었다.

공공 흡연시설은 서울시나 자치구가 설치해 기존에도 위치와 현황을 관리해 왔지만, 민간 흡연시설은 건물 관리자가 자율적으로 설치할 수 있어 그동안 전체 현황이 별도로 집계되지 않았다. 서울시가 민간 흡연시설 전체 현황을 파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간 흡연시설 644곳 가운데 지도에 공개되는 곳은 일반 시민에게 시설을 개방하고 위치정보 공개에 동의한 186곳이다. 건물 이용자를 위한 시설이거나 외부 공개에 동의하지 않은 곳은 제외된다.

지도 서비스가 시작되면 이용자는 자신의 위치를 기준으로 주변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가까운 흡연시설을 확인할 수 있다.

당초 서울시는 9월부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었지만, 개별 흡연시설의 정확한 위치를 지도에 표시하는 작업이 다소 늦어졌다. 흡연실은 건물 옆이나 뒤편 등에 설치된 경우가 많아 주소만으로 정확한 위치를 특정하기 어려워 위도와 경도를 개별적으로 확인해야 했기 때문이다.

시는 현재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번 주 또는 다음 주 중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민간 흡연시설은 새로 생기거나 없어질 수 있어 공개 이후에도 위치정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주 다니는 곳은 대략 흡연실 위치를 알지만, 잘 모르는 곳을 방문한 시민이나 관광객들은 아무 데서나 흡연하는 경우가 있다"며 "위치를 기반으로 주변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가까운 흡연실을 지도상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장은 네이버·카카오 등 민간 지도 서비스에서는 해당 정보를 확인하기 어렵다. 서울시는 우선 스마트서울맵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서울의 개별 흡연시설 정보를 민간 지도에 반영하려면 별도 협의가 필요한 데다 시설 위치 변경에 따른 정보 관리 문제도 있어 협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흡연민원 8만 건 분석…공공 흡연시설 입지 찾는다

서울시는 흡연시설 위치를 안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추가 공공 흡연시설이 필요한 지역을 찾기 위한 데이터 분석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7월 말 기준 서울 내 금연구역은 총 30만 6220곳이다.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른 법정 금연구역이 28만 7216곳, 시·구 조례에 따라 지정된 실외 공공장소가 1만 9004곳이다. 같은 기간 금연구역 내 흡연행위 단속은 2만 2177건 이뤄졌다.

시는 2024년부터 올해 7월 말까지 접수된 흡연 관련 민원 약 8만 건에 상업지구·빌딩·도로 등 공간정보와 생활·유동인구 데이터를 결합해 분석하고 있다. 관광객과 유동인구가 몰리는 지역과 주변 시설, 입지 여건 등을 살펴 공공 흡연시설 설치가 필요한 지역과 후보지 순위를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민원에는 금연구역 내 흡연과 단속 요청을 비롯해 흡연실 설치 요구, 금연구역 지정 요청, 담배꽁초 투기 등이 포함됐다. 흡연 관련 민원은 상업지역이 많은 영등포구와 강남구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자치구별 민원 순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분석 결과를 향후 공공 흡연시설 설치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설치 후보지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설치 개수와 관련 예산도 확정되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민원 내용과 여러 데이터를 분석해 공공 흡연실 설치 자료로 활용하려고 한다"며 "예산과 장소, 몇 개소까지 설치할지 등은 현재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