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판소리·전통악기 명맥 잇는다…무형유산 보유자 3명 선정
심청가 조주선·적벽가 채수정 명창, 악기장 류충선
'종이꽃 장식' 불교지화장엄도 첫 전승단체 지정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의 판소리와 전통악기 제작 기술을 이어갈 서울시무형유산 보유자 3명이 새로 선정됐다. 불교의식에 쓰이는 종이꽃 장식 기술인 '불교지화장엄'도 처음으로 전승을 맡을 보유단체가 정해졌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판소리(심청가)' 조주선 명창과 '판소리(적벽가)' 채수정 명창, '악기장' 류충선 악기장이 각각 서울시무형유산 보유자로 새롭게 인정받았다.
보유단체는 개인이 아닌 단체가 해당 무형유산의 기능과 기술을 전승할 역량과 기반을 갖췄다고 인정받은 경우를 말한다. 이번에는 사단법인 불교지화장엄보존단체연합회가 '불교지화장엄'의 첫 보유단체가 됐다.
조주선 명창은 맑고 세련된 소리와 표현력을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심청가를 구사하고 공연·교육·해외 활동을 통해 전승 역량을 갖춘 점을 평가받았다.
조 명창은 12세에 판소리에 입문한 뒤 국가무형유산 보유자인 성창순 명창에게 심청가와 춘향가를 배웠다. 1993년 전국국악경연대회 종합대상을 받았으며 같은 해 첫 심청가 완창 무대에 오른 뒤 2021년과 2024년에도 강산제 심청가를 완창했다. 현재 한양대학교 국악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채수정 명창은 힘 있고 풍부한 성음과 표현력으로 동편제 적벽가의 긴장감과 역동성을 구현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채 명창은 국가무형유산 보유자인 박송희 명창에게 동편제 적벽가를 배웠으며 임방울국악제 판소리 명창부에서 대상을 받았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음악과 교수이자 세계판소리협회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류충선 악기장은 가야금과 거문고, 아쟁, 해금 등 다양한 전통악기 제작 기술과 연구 역량을 갖춘 점을 인정받았다.
류 악기장은 19세부터 전통악기 제작 기술을 익혔고 국가무형유산 악기장 조준석에게 산조가야금과 해금 제작 기술을 배웠다. 국립국악원 악기연구소의 전통악기 개선·복원 연구에도 참여했으며 현재 '류충선국악기연구원'을 운영하고 있다.
불교지화장엄은 불교의식 공간을 종이로 만든 꽃인 '지화'로 장엄하는 전통기술이다.
첫 보유단체가 된 불교지화장엄보존단체연합회에는 봉은사 지화장엄보존회, 진관사 지화장엄보존회, 한국전통지화보존회, 보문사 불교지화연구소 등 4개 단체가 참여한다.
각 단체는 서로 다른 재료 수급과 가공 방식, 색채 활용 기법을 바탕으로 서울에서 열리는 수륙재·생전예수재·영산재 등 다양한 불교의식의 지화장엄을 전승해왔다.
앞서 서울시무형유산위원회는 2024년 네 단체가 각기 고유한 기능과 특색을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연합단체 구성을 권고했다.
민수홍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이번에 새롭게 인정된 보유자와 보유단체는 각자의 분야에서 오랜 시간 전통을 지키고 전승해 온 주역들"이라며 "서울의 무형유산이 안정적으로 이어지는 동시에 오늘날의 문화와 어우러져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전승 활동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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