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목욕탕·찜질방 등 검사 10건 중 1건서 레지오넬라균

다중이용시설 2214건 검사해 246건 검출…목욕탕·찜질방 162건 최다
레지오넬라증 환자 다시 증가세…올해 전국 509명 중 서울 140명

7일 서울시내 한 목욕탕 욕장이 한산하다 2023.7.7 ⓒ 뉴스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 시내 목욕탕과 찜질방,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을 검사한 결과 10건 중 1건꼴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다중이용시설에서 채취한 검체 2214건을 검사한 결과 246건(11.1%)에서 레지오넬라균이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시설별로는 목욕탕·찜질방에서 162건이 검출돼 가장 많았다. 이어 종합병원 34건, 요양센터 6건, 호텔·여관 4건 순이었다. 노인복지시설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특히 목욕탕과 찜질방에서는 탕내 온수에서 레지오넬라균이 주로 확인됐다.

연구원은 균이 검출된 시설의 건물주와 관리자에게 즉시 청소·소독하도록 하고,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재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레지오넬라균은 주로 25~45도의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증식한다. 냉각탑이나 샤워기, 수도꼭지, 목욕탕 욕조 등 오염된 물에서 증식한 뒤 물방울 형태로 공기 중에 퍼져 호흡기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질병관리청도 냉각탑과 건물 수계시설, 샤워기, 수도꼭지, 온천 등을 주요 감염원으로 보고 있다.

사람 간 직접 전파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만성 폐질환자와 흡연자, 면역저하자 등은 폐렴형 레지오넬라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증상은 발열과 기침 등으로 감기와 비슷하며, 경미한 폰티악열부터 폐렴형까지 나타날 수 있다.

레지오넬라증 환자도 코로나19 유행 당시 감소했다가 2023년 이후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8월 31일 기준 전국 환자는 509명으로, 이 가운데 서울에서 140명(27.5%)이 발생했다.

서울시는 과거에도 목욕탕·찜질방과 종합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레지오넬라균을 지속적으로 확인해 왔다. 2024년에도 대형건물과 병원, 목욕탕 등 250개 시설을 검사해 목욕탕·찜질방 15곳, 병원 7곳 등 25곳에서 기준을 초과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돼 청소·소독과 재검사를 실시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법정감염병인 레지오넬라증 예방을 위해 대형건물과 지하철 등 다중이용시설의 냉각탑수와 냉·온수 등을 대상으로 환경검체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박주성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레지오넬라균 차단에는 주기적인 청소와 소독이 필수"라며 "균이 검출된 시설은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재검사해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