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감찰 '비위 적발' 넘어 조직문화 개선…감찰관 109명 전문교육
조직문화 쇄신대책 후속조치…감찰보고서 작성 등 실무교육
갑질·성비위 중앙 감찰 강화 이어 감찰관 전문성·공정성 제고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소방청이 비위 적발과 처분에 집중했던 감찰 기능을 조직 내 불합리한 관행을 사전에 찾아 개선하는 방향으로 전환한다.
소방청은 전국 소방 감찰업무 담당자 109명을 대상으로 중앙소방학교에서 '소방 감찰관 전문교육 과정'을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소방청과 전국 시·도 소방본부 감찰업무 부서장과 담당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감찰관이 비위 조사뿐 아니라 조직 내 불합리한 요소를 선제적으로 찾아 개선하는 역할까지 맡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교육에는 국민권익위원회와 국가청렴권익교육원 등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다. 청렴·권익보호·공직자 행동강령 교육과 함께 '소방 감찰의 현재와 미래', 감찰 기법, 소방청·시도 감찰 사례 발표와 토의 등이 진행된다.
사실과 증거에 기반한 조사 역량을 높이기 위한 실습도 강화한다. 교육생들이 감찰보고서를 직접 작성한 뒤 평가와 총평을 받는 방식으로 개인적 판단이나 선입견을 줄이고 객관적인 조사 결과를 작성하는 훈련을 한다.
이번 교육은 소방청이 지난 21일 발표한 '소방 조직문화 쇄신 종합대책'의 후속조치다. 당시 소방청은 감찰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중앙특별감찰단을 통한 권역별 교차 감찰과 감찰부서 변호사 6명 배치, 외부 노무사·변호사의 직장 내 괴롭힘 조사 참여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감찰관 업무 역량을 높이기 위한 별도 전문교육 과정 신설도 대책에 포함됐다.
쇄신대책은 지난해 광주 광산소방서 소속 여성 소방관 사망 사건 이후 감찰·제보 체계에 대한 불신이 드러난 데 따라 마련됐다. 소방청이 지난 7월 전국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직문화 진단에서는 부조리를 겪고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주요 유형별로 70% 안팎에 달했고, 감찰부서 등 공식 절차를 이용했다는 응답은 최대 3.3%에 그쳤다.
소방청은 당시 갑질·성 비위 등 중대 비위에 대한 중앙 감찰을 강화하고 익명제보시스템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한편, 감찰과 징계가 지역 연고나 인맥에 좌우되지 않도록 소방 지휘관의 시·도 간 인사교류도 확대하기로 했다.
소방청은 이번 교육을 통해 중앙과 시·도 감찰부서 간 사례 공유를 확대하고, 개별 비위 처리에서 그치지 않고 비슷한 사례의 재발 방지와 불합리한 관행 개선까지 이어지도록 감찰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최용철 소방청장은 "감찰은 잘못을 찾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조직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중요하다"며 "감찰관의 전문성과 공정성을 높이고 조직 구성원이 신뢰할 수 있는 감찰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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