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명 쓰는 '손목닥터9988'…어르신 10명 중 9명 "외부활동 늘었다"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서울시 건강관리 플랫폼 '손목닥터9988'을 꾸준히 이용하는 고령층 10명 중 9명은 서비스 이용 이후 외부활동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세 이상 이용자는 젊은 층보다 걷기 목표 달성률과 장기 이용률이 높아 손목닥터9988이 고령층의 일상적인 건강관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이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손목닥터9988 이용자는 서울시민 3명 중 1명 수준인 약 300만 명이다. 질병관리청의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 서울의 걷기실천율은 69.0%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손목닥터9988은 걸음 목표와 건강활동을 달성하면 포인트를 지급하는 서울시의 스마트 건강관리 서비스다.
최근에는 고령층 참여가 빠르게 늘고 있다. 전체 참여자 가운데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6월 13.1%에서 올해 6월 35.1%로 높아졌다. 3년 만에 약 3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고령층은 서비스에 가입한 뒤 실제 걷기 목표를 꾸준히 실천하는 비율도 높았다.
올해 6월 기준 월 10일 이상 하루 걸음 목표를 달성한 비율은 60세 이상이 81.0%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20·30대의 달성률 56.5%와 비교하면 24.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하루 걸음 목표는 60대까지 8000보, 70대 이상은 5000보다.
서비스를 장기간 이용하는 비율에서도 차이가 났다. 첫걸음 기록 이후 월별 앱 사용 여부를 추적한 결과 60세 이상 이용자의 86%가 2년이 지난 뒤에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다. 20·30대의 2년 이상 이용률은 62%였다.
실제 생활 습관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서울시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6월까지 꾸준히 걷기 목표를 실천한 60세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5.2%가 손목닥터9988 참여 이후 걷는 시간이 늘었다고 답했다.
외부활동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89.9%였고, 87.5%는 일상에 활력과 재미가 생겼다고 했다. 체력·근력 개선과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 증가를 체감했다는 응답은 각각 99.4%였다. 수면 향상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은 93.5%, 체중관리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은 90.5%를 기록했다.
응답자의 37.5%는 걷기 외에는 별도의 운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층 일부에게는 별도 시설이나 장비가 필요하지 않은 걷기가 사실상 주된 신체활동인 셈이다.
걷기가 사회활동으로 이어지는 모습도 나타났다. 응답자의 62.5%는 손목닥터9988 참여 이후 다른 사람과 함께 걷거나 걷기에 관한 대화가 늘었다고 답했다.
앞서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데이터와 결합해 손목닥터9988 참여자와 비참여자를 비교한 결과에서는 참여자의 신규 당뇨병 발생률이 7.9%, 신규 고혈압 발생률이 9.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비 증가폭도 참여자가 비참여자보다 약 4만5000원 적었다.
고령층의 서비스 이용에는 가족의 도움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가입하거나 사용법을 익히는 데 도움을 준 사람으로 '자녀·가족'을 꼽은 응답자가 38.1%로 가장 많았고 친구·지인은 20.2%였다.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다른 사람에게 손목닥터9988을 추천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100%였고, 이 가운데 79.2%는 '꼭 권하고 싶다'고 답했다. 포인트 정책이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도 97.6%에 달했다. 이번 설문은 60세 이상 참여자 가운데 월 3회 이상 주간 목표를 달성한 적극 참여자 16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서울시는 앞으로 손목닥터9988에 건강검진 데이터 등을 연계해 개인별 건강점수와 건강나이, 만성·중대질환 위험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조영창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고령층은 손목닥터9988에 한번 참여하면 걷기를 꾸준히 실천하고 이를 일상의 건강관리로 이어가는 경향이 뚜렷했다"며 "고령층을 비롯한 시민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예방적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지속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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