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인데 노로바이러스 70배 '폭증'…서울시 "추석 식중독 주의"

올 8월까지 바이러스성 식중독 검사 3575건…작년 연간 건수 넘어

서울시청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추석 연휴를 앞두고 식중독에 비상이 걸렸다. 겨울철 식중독의 주범으로 꼽히는 노로바이러스가 이례적으로 여름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서울 지역 검출 건수가 지난해보다 70배 넘게 급증했다. 가족·친지가 한자리에 모여 음식을 나눠 먹는 명절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올해 서울 지역 노로바이러스 검출이 예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추석 연휴 식중독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24일 밝혔다.

올해 6~8월 서울에서 검출된 노로바이러스는 14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건보다 약 70.5배 늘었다. 올해 8월까지 누적 검출 건수도 345건으로 지난해 한 해 전체 검출 건수인 242건을 이미 넘어섰다.

연구원이 올해 8월까지 실시한 바이러스성 식중독 검사는 3575건으로, 지난해 연간 검사 건수인 3038건보다 많았다.

노로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겨울철에 유행하지만, 올해는 여름철에도 검출이 크게 증가했다. 유전자 분석에서도 예년과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연구원이 바이러스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와 달리 노로바이러스 'GII.3' 유전형이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올해 8월까지 검출된 노로바이러스 345건 가운데 GII.3 유전형이 185건으로 53.6%를 차지했다. GII.4가 63건(18.3%), GII.17이 38건(11.0%)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GII.3는 올해 여름철 최다 우세종으로 나타났다. 반면 과거 대표적인 유행종이었던 GII.4는 지속해서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서울시는 가족·친지 간 만남과 음식물 섭취가 늘어나는 추석 연휴에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음식이나 물뿐 아니라 감염자와의 접촉이나 구토물 등을 통해서도 쉽게 전파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조리 전후와 식사 전, 화장실 이용 후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육류와 어패류 등은 중심부까지 충분히 가열하고 굴 등 패류도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좋다.

지하수 등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물은 끓여 마셔야 한다. 구토·설사 등 노로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상이 있다면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줄이고 음식 조리를 피해야 한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식중독 의심 사례가 발생하면 검사를 통해 원인 병원체를 확인하고 결과를 서울시와 자치구, 질병관리청 등 관계 기관과 공유해 추가 확산을 막을 계획이다.

박주성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올해는 예년과 달리 여름철에도 노로바이러스가 크게 증가하는 등 식중독 발생 양상이 변화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식중독 발생 양상을 면밀히 감시하고 신속하고 정확한 검사와 원인 규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