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상반기 '노쇼 사기' 피해 1155억…지난해 연간 피해 육박

3936건 발생…건당 피해액 1932만→2934만 원, 51.8% 증가
경찰 상반기 600명 검거…베트남 거점 조직에 243억 원 피해도

유성민 전북경찰청 광역수사2계장이 9일 전북 전주시 전북경찰청에서 노쇼 사기 이용 불법 중계기 관리책 검거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6.9 ⓒ 뉴스1 유경석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올해 상반기 공공기관이나 군부대 등을 사칭해 자영업자에게 물품 대리구매를 유도하는 '노쇼 사기' 피해액이 1155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피해액의 92%에 육박한 규모다.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시도경찰청별 노쇼사기 현황'에 따르면 올해 1~6월 노쇼 사기는 3936건 발생해 피해액이 1155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발생 건수는 6515건, 피해액은 1259억 원이었다. 올해 상반기 발생 건수는 지난해 전체의 60.4% 수준이지만 피해액은 91.7%에 달했다.

월평균 발생 건수는 지난해 542.9건에서 올해 상반기 656건으로 20.8% 늘었다. 같은 기간 월평균 피해액은 104.9억 원에서 192.5억 원으로 83.5% 증가했다.

특히 사건 1건당 피해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 건당 평균 피해액은 약 1932만 원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약 2934만 원으로 51.8% 증가했다.

상반기 추세를 1년치로 단순 환산하면 올해 노쇼 사기는 7872건, 피해액은 2310억 원에 이른다.

지역별로 보면 올해 상반기 피해액은 경기남부가 197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103억 원, 경북 95억 원, 인천·전남 각각 79억 원 등의 순이었다. 서울의 경우 상반기 피해액이 이미 지난해 연간 피해액 90억 원을 넘어섰다.

검거 인원도 늘었다. 경찰은 올해 상반기 노쇼 사기 피의자 600명을 검거해 지난해 전체 검거 인원 561명을 넘어섰다.

노쇼 사기는 공공기관이나 군부대, 기업 등의 관계자를 사칭해 자영업자에게 대량 주문을 넣은 뒤 특정 업체에서 다른 물품을 대신 구입해 달라고 요구하고 선입금을 가로채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최근에는 해외에 거점을 둔 조직적 범행도 적발됐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지난달 베트남에 거점을 두고 공공기관이나 군부대 관계자를 사칭해 국내 피해자 631명으로부터 243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조직원 7명을 국내로 송환해 구속했다.

박 의원은 "수법이 정교해지고 자금세탁까지 가미되면서 자영업자들의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며 "경찰의 특별 단속 기간 선포 등 강력한 사법 대응과 함께 금융당국 및 통신 대책을 연계한 범정부 차원의 피해 예방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