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서 러닝하고 골프친다…서울시 '펀 스테이션' 10개구 추가
현재 8개 역사 운영…용산·강남 등 미조성 10개구 추가 확대
주민 연령대·지역 수요 맞춰 차별화…새 운동 콘텐츠도 발굴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시가 지하철역에서 러닝을 하고 파크골프를 치거나 전시를 즐길 수 있는 '펀 스테이션'을 내년 10개 자치구에 추가 조성한다. 현재 8개 역사에서 운영 중인 사업을 아직 조성되지 않은 지역으로 넓히고, 주민 연령대와 생활 수요에 맞춘 새로운 운동·문화 콘텐츠도 발굴한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 펀 스테이션이 없는 10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신규 대상지를 발굴할 계획이다. 대상은 용산·동대문·성북·강북·은평·서대문·구로·관악·동작·강남구다. 서울시는 올해 말까지 이들 지역에서 적정 역사와 공간을 찾고 지역별 콘텐츠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펀 스테이션은 지하철역과 인근 유휴공간을 운동·문화·여가공간으로 활용하는 사업이다. 현재 여의나루·뚝섬·먹골·광화문·월드컵경기장·회현·시청·문정역 등 8개 역사에서 운영되고 있다.
역마다 공간의 쓰임은 다르다. 여의나루역에는 러닝 이용자를 위한 탈의실과 물품보관함이 들어섰고, 뚝섬역에는 헬스장과 샤워시설이 마련됐다. 먹골역에서는 파크골프와 체력측정을 할 수 있다. 광화문·월드컵경기장·회현역에는 러너 지원공간을 조성했고, 시청역은 대형 미디어월과 프로젝션·홀로그램 장비 등을 갖춘 K-문화 전시공간으로 꾸몄다.
가장 최근 개장한 곳은 문정역이다. 지난 18일 문을 연 '문정 운동정원'에는 다목적코트 1면과 패드민턴코트 2면, 배드민턴코트 1면, 탁구대 2대, 대형 스크린 등이 설치됐다. 단순 이동 공간이던 지하철역을 운동과 휴식, 문화생활을 즐기는 공간으로 활용한 사례다.
이용객도 적지 않다.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은 지난 7월 말 기준 누적 이용객이 36만 775명에 달했다.
뚝섬역은 같은 기간 1만 7884명, 광화문·월드컵경기장·회현역 러너 지원공간은 1만 2862명이 찾았다. 먹골역은 지난 8월 말까지 1만 4245명, 시청역은 지난 20일 기준 1만 8548명이 이용했다. 문정역은 개장 직후여서 아직 이용객이 집계되지 않았다.
펀 스테이션 확대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해 온 '일상 운동도시' 구상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오 시장은 지난 4월 서울 전역에서 집 가까운 곳에서 운동할 수 있는 '10분 운세권' 구상을 내놓으며 펀 스테이션을 당시 6곳에서 25곳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문정역 펀 스테이션 개장 때도 "출근 전, 점심시간, 퇴근 후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이며 건강을 지켜 나가는 '일상 운동도시 서울'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내년 신규 펀 스테이션을 모든 역에 같은 시설을 넣는 방식으로 만들지는 않을 방침이다. 후보 역사가 정해지면 주변 지역자원과 활용 가능한 공간 규모, 주민 연령대와 실제 이용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해당 지역에 맞는 콘텐츠를 정한다.
먹골역의 파크골프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서울시는 먹골역 주변에 시니어 주민이 많이 거주한다는 점과 관련 수요를 검토해 파크골프를 주요 콘텐츠로 정했다. 현재 먹골역에는 파크골프 7타석과 스마트운동·건강측정 장비가 설치돼 있다.
서울시는 신규 펀 스테이션에서도 운동·건강 분야에 무게를 둘 계획이다. 다만 기존 러닝·파크골프를 반복하기보다 대상지 특성과 최근 여가 트렌드를 반영해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역사 주변 배후지 특성과 주요 이용층, 시민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역사별로 적합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기획할 계획이다.
지하철 역사 내부에만 한정하지 않고 역사 인근 유휴공간을 함께 활용하거나 노후 공간을 개선하고, 서울체력장과 연계하는 등 활용 방식도 넓힌다.
서울시는 '2027년 신규 펀 스테이션 대상지 발굴 및 콘텐츠 기획 용역'을 통해 10개 자치구에서 후보지를 찾고 대상지별 콘텐츠와 공간 구상을 마련한다. 이 가운데 5개 역사에 대해서는 기본구상과 설계비·공사비·운영비 등 사업비, 운영관리계획까지 산출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상 역사가 구체적으로 도출되면 주변 지역자원과 공간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어떤 콘텐츠를 도입하는 게 적정할지 정하게 된다"며 "기존에 적용했던 러닝이나 파크골프 외에도 최근 추세를 반영해 새로운 콘텐츠를 다양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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