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 '차열페인트' 칠했더니…온도 10도 내리고, 전기요금 40% 절감
서울시, 152개소 차열페인트 시공 지원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서울시가 폭염에 취약한 노후주택 등에 '차열페인트'를 시공한 결과 옥상 표면온도가 최대 10도 이상 떨어지고 전기요금은 지난해보다 최대 4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내년부터 지원 대상을 10년 이상 된 노후주택까지 확대하고, 개별 건물이 아닌 지역 단위로 차열페인트를 시공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올해 취약계층 거주 주택과 복지시설 등 152곳에 차열페인트를 시공한 결과, 이같은 폭염 저감 효과를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차열페인트는 태양 복사열을 반사하는 기능을 갖춘 페인트다. 건물 옥상이나 외벽에 칠하면 건물 내부로 들어오는 열을 줄일 수 있어 '쿨루프'로도 불린다.
앞서 서울주택도시공사(SH)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실증평가에서는 차열페인트 시공 후 옥상 표면온도가 최대 9.2도, 실내온도가 약 1.8도 낮아지는 효과가 확인됐다.
서울시는 올해 4월 고령자와 어린이, 장애인, 저소득가구 등 취약계층이 많이 거주하는 노후·저층 주거지를 '서울형 차열페인트 특화지구'로 선정했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 전인 6월 초까지 특화지구 내 취약계층 주택과 복지시설 등 152곳, 총 3만1204㎡에 차열페인트 시공을 마쳤다. 약 2000명이 직접적인 지원을 받았다.
시공 이후 해당 건물의 8월 전기요금은 전년 같은 달보다 최대 40% 감소했고, 옥상 표면온도도 최대 10도 이상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차열페인트와 함께 방수페인트를 시공하면서 노후 건물의 옥상 누수가 개선된 사례도 있었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지원 범위를 확대한다. 서울시의회가 지난 11일 의결한 '서울특별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 조례' 개정안에는 차열페인트 등 에너지성능 개선사업의 지원 대상을 기존 '최상층 거주 취약계층'에서 '사용승인 후 10년이 지난 노후주택'까지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지원 방식도 바꾼다. 올해는 특화지구 안의 개별 주택과 건물을 대상으로 '점' 단위 지원을 했다면 내년부터는 특화구역 전체에 차열페인트를 시공하는 '면' 단위 방식으로 확대해 지역의 열섬현상까지 완화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연구원과 함께 구축한 폭염지도를 활용해 쪽방촌과 노후주거지 등 취약계층이 밀집한 지역을 신규 특화지구로 지정한다. 특화지구 밖에 거주하는 최상층 취약가구와 복지시설에 대한 지원도 이어갈 계획이다.
윤재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폭염 등이 점점 심각해지면 그만큼 기후위기 취약계층도 힘들어진다"며 "내년에도 폭염이 오기 전에 시공을 마무리하는 등 차열페인트 사업을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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