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버스노조 "자정까지 대기"…타결 안 되면 16일 첫차부터 총파업(종합)

임금 인상엔 조정 여지…'통상임금 176시간' 놓고 끝내 평행선
64개사 7000여대 영향…서울시 셔틀 1500대·지하철 202회 증편

박점곤 서울시버스노조 위원장이 15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버스노조의 노동 쟁의 관련 분쟁에 대한 2차 조정 회의가 결렬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신건웅 기자 =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15일 임금·단체협약(임단협) 2차 조정회의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협상이 결렬 위기에 놓였다. 임금 인상 폭에서는 일부 조정 여지가 있었지만, 통상임금 산정 기준시간을 176시간으로 적용할지를 두고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법정 조정기한인 자정까지 사측의 추가 제안을 기다린 뒤 타결되지 않을 경우 16일 각 노선의 첫차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7시간 30분간 마라톤협상을 벌였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이후 지부위원장 회의를 열어 파업 방침에 대한 동의를 받았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64개사 7000여 대의 서울 시내버스가 영향을 받게 된다. 서울 시내버스 파업은 올해 1월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박점곤 서울시버스노조 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오후 2시부터 9시 30분까지 사측에서 나온 안이 하나도 없다"며 "타결될 때까지 무한정 파업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다만 노조 측 교섭위원들은 자정까지 서울지노위에 남아 사측의 추가 제안 등을 기다린다.

유재호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사무부처장은 "지금은 아직 자정 전이기 때문에 기다리는 상황"이라며 "24시까지 타결에 이르지 않고 법정 시한이 만료되면 그때 파업이 진행된다는 조건부 선언"이라고 말했다.

15일 서울 용산구 서울시버스노조 사무실 앞에 파업 투쟁 지침이 붙어 있다. 통상임금 적용과 임금 인상을 놓고 대립 중인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노조의 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둔 이날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협상 결렬 시 16일 첫차부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2026.9.15 ⓒ 뉴스1 박세연 기자

노사는 통상임금 산정 기준시간을 놓고 첨예하게 맞섰다. 노조는 동아운수 통상임금 사건에서 176시간을 기준으로 통상시급을 산정한 고등법원 판단에 대해 대법원이 사측의 상고를 기각한 만큼 해당 기준이 이미 확정됐다는 입장이다.

반면 서울시와 사측은 동아운수 대법원 판결이 176시간 적용 자체를 확정한 것은 아니라며 추가 법원 판단을 지켜봐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동아운수 대법원 판결에서 판단한 것은 통상임금 단가가 아니라 추가 수당을 실근로시간으로 볼지, 약정시간으로 볼지에 대한 부분"이라며 "176시간을 적용하라는 판결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임금 인상률에서는 노조가 협상 여지를 열어뒀다. 노조는 당초 시급 7.85% 인상을 요구했지만 이날 조정회의에 앞서 7.85%를 고수하지 않고 다른 지역의 5% 수준 인상 사례 등을 감안해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측과 서울시는 통상임금 판결 취지에 따른 인상분 등을 감안해 10.32% 수준의 인상안을 제시해 왔다. 노조 측은 이날 사측이 2025년 2월 1일부터 통상임금 산정 기준시간을 209시간으로 소급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노조의 '아무런 제안이 없었다'는 주장에 대해 조정위원회의 호출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측은 "오후 9시 30분 조정회의를 하기로 했지만 조정위원들이 들어오라고 하지 않아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다"고 했다.

서울시는 파업에 대비해 무료 셔틀버스 최대 1500대를 투입하고 지하철을 하루 202회 증편하는 등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한다. 최대 1300대는 25개 자치구 주요 거점과 지하철역을 연결하고 200여 대는 주요 간선도로 10개 노선에 투입한다.

지하철은 출퇴근 집중운행 시간을 늘리고 막차도 파업 기간 종착역 기준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연장한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