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걸으면 포인트"…'손목닥터9988' 11개 자치구로 확대

15일부터 11개 자치구 커뮤니티 시범운영…내년부터 정식 확대

손목닥터9988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서울시의 건강관리 플랫폼 '손목닥터9988'이 자치구별 걷기 앱을 하나로 묶는다. 어린이대공원을 걷거나 전통시장을 방문하고, 지역축제에 참여하면 포인트를 받는 등 지역별 특성을 살린 걷기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서울시는 손목닥터9988에 자치구 커뮤니티 기능을 신설하고, 15일부터 11개 자치구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한다.

시범운영 대상은 중구·광진구·동대문구·중랑구·강북구·은평구·구로구·금천구·영등포구·서초구·강남구다. 내년부터 정식 운영을 확대할 예정이다.

그동안 손목닥터9988은 서울시 주관 행사 중심으로 운영돼 자치구가 자체 지역축제나 걷기 행사에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서울시는 자치구가 직접 지역 특성에 맞는 걷기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할 수 있도록 권한을 확대했다.

각 자치구는 가을철 지역축제와 전통시장, 공원·산책로 등을 걷기 미션과 연계한다. 시민이 지정된 장소를 방문하거나 걸음 수를 채우고 사진을 인증하면 손목닥터9988 포인트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지역별 걷기 특성도 프로그램에 반영한다. 손목닥터9988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구는 직장 밀집지역 특성으로 출퇴근과 업무상 이동이 많아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걸음 수가 가장 많았다.

영등포구는 저녁 시간대 걷기 비율이 높은 '저녁형', 강북구는 새벽 시간대 활동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이른 아침형'으로 나타났다. 중랑구는 등산 이용률이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서울시는 이 같은 차이를 활용해 지역별 맞춤형 걷기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실제 광진구는 어린이대공원 산책로를 활용해 지도상 붕어빵 모양의 코스를 걷는 '붕어빵 런' 챌린지를 운영한다. 중랑구에서는 추석 연휴인 24~27일 하루 최대 1만보씩 총 3만2000보를 걸으면 추첨을 통해 1500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강북구는 지역 내 4개 전통시장을 방문해 채소를 구매한 뒤 사진을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2000포인트를 지급한다. 은평구도 9만보 걷기와 전통시장 방문을 연계하고, 시장에서 1만 원 이상 사용한 영수증을 인증하면 별도 상품을 제공한다.

구로구는 '구로G페스티벌'과 연계해 1만보를 걷고 행사장 건강부스를 방문하면 추첨을 통해 2000포인트를 제공한다. 강남구에서는 1만보를 걷고 선정릉을 방문하는 챌린지를 진행한다.

자치구의 별도 걷기 앱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도 줄어들 전망이다. 그동안 자체 걷기 행사를 운영하기 위해 민간 플랫폼을 사용한 자치구의 경우 연간 약 1000만 원의 앱 이용 비용이 발생했다. 서울시는 손목닥터9988로 통합하면 별도의 민간 플랫폼 이용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시범운영 결과를 토대로 자치구의 손목닥터9988 활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조영창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시민들이 걷기를 통해 건강을 관리하는 동시에 지역 특색에 맞는 축제와 전통시장 등 지역 곳곳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시민 건강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시와 자치구 간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