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대피길·치매 고령자 동선 AI가 예측…정부 4개 과제 추진

산불 확산·침수 위험 AI 분석…재난 대응 현장에 활용
화성시는 반복 민원 발생 지역·시기 예측해 사전 점검

행정안전부 청사(행안부 제공)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정부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산불 확산에 따른 주민 대피경로와 치매 고령자의 이동 경로를 예측하고, 침수 위험과 반복 민원까지 사전에 파악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1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부는 'AI 민주정부' 30대 혁신과제와 공공부문 AI 서비스 지원사업 가운데 안전·생활불편 분야 4개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산림청은 'AI 기반 산불·연무 확산 감시·예측' 체계를 개발한다. 과거 산불 피해지역의 확산 자료에 기상·지형·연료 정보를 결합해 산불이 번지는 방향과 속도를 예측하는 방식이다.

연기의 확산 경로도 함께 분석해 주민 대피경로와 진화 인력·장비의 투입 경로를 제시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전국 217개 통합관제센터의 폐쇄회로(CC)TV를 활용해 침수 등 재난 위험을 탐지하는 AI 모델을 개발한다. 민간에서 확보하기 어려운 재난 관련 학습 데이터도 구축해 지방정부와 기업 등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경남 밀양시는 치매 고령자의 이동 경로를 AI로 예측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연말 시범 서비스에 나선다.

지능형 CCTV와 사물인터넷(IoT) 센서로 이상 징후를 실시간 탐지하고 예상 이동 경로를 분석한다.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통합관제센터와 경찰·소방이 관련 정보를 공유하도록 해 수색 등 공동 대응에 활용한다.

경기 화성시는 반복적으로 민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과 시기를 예측하는 '문제해결형 도시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

민원 접수·처리 이력에 지역과 시설, 계절 요인 등을 결합해 민원 발생 가능성을 분석하고 현장 점검 대상과 필요한 조치를 담당 부서에 추천한다. 연말부터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달 25일 발표한 '세계 최고의 AI 민주정부 실현 전략'에 따라 대국민 서비스 혁신과 정부 효율성 제고 등을 위한 30대 핵심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행안부는 별도로 중앙·지방정부의 AI 서비스 도입을 지원하는 사업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고 있다.

올해 행안부 예산에는 공공부문 AI 서비스 지원 206억 원과 재난안전 AI 관제체계·데이터 구축 124억 원 등이 편성됐다.

황규철 행안부 인공지능정부실장은 "위험 신호를 더 일찍 발견해 대응 시간을 확보하고 같은 불편이 반복되기 전에 개선하는 것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인공지능 행정"이라며 "산불 대응부터 생활안전, 민원 예방까지 현장에 필요한 인공지능 서비스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