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 호우에 사망 3명…농작물 103.9㏊ 침수·도로장애 653건

정읍·고창·대구서 70대·60대 남성 숨진 채 발견…사고원인 조사 중
영광 누적 579.5㎜ '물폭탄'…호우특보는 모두 해제

31일 시간당 50㎜가 넘는 기습호우로 침수된 충남 홍성군 홍북읍 내포신도시 내포지하차도 옆 도로에서 한 차량이 경찰관의 통제를 뚫고 그대로 통과하고 있다. 2026.8.31 ⓒ 뉴스1 이시우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지난달 28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전국에서 3명이 숨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농작물 103.9㏊가 물에 잠기고 도로 장애 등 시설 피해도 600건 넘게 발생했다.

1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지난달 28일부터 이어진 호우와 관련해 사망자는 3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다만 당국은 이들 사망자의 정확한 사고 원인과 호우와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전북 정읍에서는 70대 남성이 농수로를 확인하러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가 실종 지점 하류에서 발견됐다. 전북 고창에서는 시설하우스에서 작업하던 60대 남성이 연락 두절 신고 이후 인근 하천변에서 발견됐다.

대구 남구에서도 70대 남성이 하천 징검다리 사이에서 엎드린 채 발견돼 행인이 신고했다. 당시 하천 수위는 50㎝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재산 피해도 잇따랐다. 강풍으로 주택과 창고 각 1동이 파손됐고 시설하우스 200동이 피해를 입었다.

농작물 침수 면적은 103.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전남·광주 76.7㏊, 전북 26.8㏊, 경북 0.4㏊다. 작물별로는 벼 76㏊, 대파 6.5㏊, 멜론 2.6㏊, 고추 0.8㏊, 수박 0.6㏊ 등이 물에 잠겼다. 농경지 0.1㏊도 유실됐다.

소방당국에는 도로 장애와 배수지원, 주택 침수, 토사·낙석 등 피해 신고가 이어졌다. 중대본 집계상 도로 장애 등 피해는 653건으로 파악됐다.

호우에 따른 일시 대피 인원은 6개 시·도에서 85명에 달했다. 전남·광주 화순과 영광, 부산 사하, 대구 북구, 충남 태안, 전북 임실, 경남 고성 등에서는 일부 주민이 친인척 집이나 경로당 등으로 몸을 피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전남·광주 영광이 579.5㎜로 가장 많았다. 전북 군산 358.6㎜, 충남 서천 312.5㎜, 충남 부여 281.5㎜, 전남·광주 보성 265.5㎜, 충남 홍성 261.5㎜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전남·광주 보성에서 124.6㎜에 달했다. 영광에서도 한때 시간당 107.5㎜, 울산 동구에서는 99.0㎜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날에도 충남 태안에 114.0㎜, 당진에 107.5㎜, 경기 화성에 85.5㎜의 비가 내렸다. 태안에서는 한때 1시간 동안 79.0㎜의 강한 비가 집중됐다.

오후 3시를 기해 호우·강풍 등 기상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고속도로와 철도, 항공편도 정상 운영 중이다. 다만 여객선 1개 항로와 국립공원 일부 탐방로, 하천변 등 위험지역에 대한 통제는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오후 5시 호우·낙뢰 재난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있다.

중대본은 기상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산사태 위험지역과 하천·계곡 등 위험지역 점검과 통제를 이어갈 방침이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