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밝히니 상권 매출 10.8%↑"…DDP서 '서울 야간경제' 시동
'서울라이트 DDP' 개최…빛·공연·먹거리·쇼핑 연결해 주변상권까지 활력
- 신건웅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밤이 되면 사람들이 빠져나가던 도심을 '머물고 소비하는 공간'으로 바꾼다.
서울시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무대로 '서울형 야간경제' 실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222m 외벽을 수놓는 미디어아트에 공연과 먹거리, 쇼핑을 결합해 DDP에 모인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주변 상권으로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실제 DDP에서 문화행사가 열린 기간에는 동대문 전체 상권 매출이 평균 10.8% 증가했다. 서울시는 오는 3일 개막하는 '서울라이트 DDP 2026 가을'을 시작으로 야간 콘텐츠를 상설화해 이 같은 효과를 연중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3일부터 13일까지 11일간 DDP에서 '서울라이트 DDP 2026 가을'을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행사는 매일 오후 7시30분부터 10시30분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DDP는 서울시가 지난달 발표한 '24시간 활력경제도시 서울'의 4대 야간 랜드마크 가운데 하나다. 시는 DDP와 남산, 광화문, 한강을 야간 거점으로 육성하고 이곳에 모인 방문객의 발길과 소비를 주변 상권으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DDP의 문화 콘텐츠가 실제 지역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AI재단이 2024년 DDP에서 열린 7개 문화행사의 전·중·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행사 기간 DDP 내부 상권 매출은 평균 12.2%, 동대문 전체 상권 매출은 평균 10.8% 증가했다.
올해 1월 전국 67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69.8%인 472명이 DDP 방문 후 주변 상권을 이용했다고 답했다. 소비 분야는 식음료가 37.4%로 가장 많았고 전시·문화 16.9%, 의류·패션 15.3%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서울라이트 DDP는 'DAYBREAKER'를 연간 주제로 정했다. 첫 행사인 가을 시즌은 'K-Original Light'를 주제로 한국 문화의 원형과 창조성을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한다.
백남준의 비디오아트와 유영국의 추상미술, 가장 오래된 시조집인 '청구영언'의 한글 노랫말 등이 DDP의 222m 외벽을 활용한 미디어아트로 재탄생한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라이브 공연과 실시간 반응형 미디어아트를 결합한다. 완성된 영상을 상영하는 기존 방식에서 나아가 실제 아티스트의 음악에 맞춰 DDP 외벽의 빛과 영상이 실시간으로 변화한다.
3일 이디오테잎(IDIOTAPE)의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시온(SION), 힙노시스 테라피(HYPNOSIS THERAPY), 소울스케이프(SOULSCAPE) 등이 공연한다.
2019년 시작된 서울라이트 DDP는 서울의 대표적인 야간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연간 192만명이 방문했고 12월31일 카운트다운 행사에만 약 8만7000명이 찾았다.
서울시는 올해 서울라이트를 DDP 내부에 머무는 행사가 아니라 주변 상권으로 소비를 확산하는 콘텐츠로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행사 기간 DDP 야외 팔거리 일대에는 분식과 떡, 소시지, 커피 등을 판매하는 'K-푸드존'을 운영한다. 배달앱과 연계한 픽업존도 설치해 DDP 인근 골목 맛집의 음식을 주문해 행사장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다.
'DDP×동대문 슈퍼패스'도 운영한다. 신당동과 장충동, 광희동 등 동대문 일대 맛집·카페·쇼핑·문화공간 140여곳을 6개 테마코스로 묶어 소개하고 매장별 할인·증정 혜택을 제공한다. 서울라이트를 보러 온 방문객이 주변 동네까지 둘러보며 소비하도록 유도한다는 취지다.
축제가 끝난 뒤에도 DDP의 밤은 계속된다. 서울디자인재단은 'DDP 365 라이트'를 상설 운영해 DDP 건축물과 공간을 활용한 빛·미디어아트 콘텐츠를 정례적으로 선보인다. 올해 하반기 시범 운영을 거쳐 단계적으로 상영을 확대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향후 DDP 방문객 만족도와 내·외국인 야간 방문객 수, 평균 체류시간, 주변 상권 매출 변화 등을 분석해 야간경제 효과를 검증하고 'DDP 365 라이트' 운영에도 반영할 계획이다.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DDP는 대규모 문화콘텐츠와 쇼핑·패션·먹거리가 밀집돼 '문화 관람→야간 활동→상권 소비'로 이어질 수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야간경제 거점"이라며 "다양한 야간 콘텐츠를 통해 시민과 관광객의 저녁시간을 풍성하게 하고 그 활력이 주변 상권까지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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