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로봇 49대·헬기 2대·드론 22대…첨단 재난대응 1054억
[2027 예산안]첨단기술 예측·대응 예산 505억→1054억 두 배로
노후공장 4000곳 자동소화기…공장·창고 19만 동 전수조사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정부가 내년 소방로봇 49대와 산림헬기 2대, 해안순찰드론 22대 등 첨단 장비를 대거 확충한다. 화재·산불 등 재난 현장에서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곳에 로봇과 드론을 투입하는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재난 대응 예산을 올해보다 두 배 이상 늘린다.
1일 정부의 '2027년 예산안'에 따르면 '첨단기술 활용 예측·대응' 예산은 올해 505억 원에서 내년 1054억 원으로 549억 원 늘어난다. 해당 사업군에는 무인소방로봇 49대와 산림헬기 2대, 해안순찰드론 22대, 구조동력보드 33대 등의 도입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정부는 고위험 재난현장의 화재진압과 구조·탐색을 지원할 첨단 소방로봇 49대를 새로 도입한다. 소방로봇 도입 예산으로 268억 원을 편성했다.
소방대원이 직접 들어가기 어려운 고열·농연 등 위험한 화재현장에 로봇을 우선 투입해 화재진압과 인명 탐색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산불 대응력 강화를 위해 산림헬기도 대형 1대와 중형 1대 등 2대를 증강한다. 연안 안전사고 대응에는 해안순찰드론 22대와 구조동력보드 33대를 새로 도입한다.
정부는 기후위기와 대형 화재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로봇·드론 등 첨단기술을 재난현장에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이 체감하는 안전사회' 관련 투자는 올해 3조1000억 원에서 내년 4조3000억 원으로 확대된다. 이 가운데 호우·화재 대응 등을 포함한 재난예방 분야 투자는 2조5000억 원에서 3조2000억 원으로 늘어난다.
화재 발생 이후 대응뿐 아니라 사전 예방에도 예산을 투입한다.
정부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노후공장 4000곳에 자동확산소화기를 설치하도록 지원한다. 자동확산소화기는 화재가 발생하면 소화약제를 자동으로 방출해 불길이 커지기 전 초기 진압을 돕는 설비다.
기업이 화재 취약시설을 자발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500억 원 규모의 융자사업도 새로 추진한다. 정부는 공장·창고 화재 예방 관련 신규 투자에 314억 원을 반영했다.
공장·창고의 화재 위험을 전반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조사도 이뤄진다. 정부는 내년 전국 공장·창고 19만 동 이상을 대상으로 위법사항을 점검하고 화재 취약성을 전수조사할 계획이다. '공장·창고 화재 실태조사'는 정부가 선정한 100대 신규사업에도 포함됐다.
화재·폭발 사고 위험이 높은 사업장에는 안전시설과 장비 설치 비용을 사업장당 최대 1억 원까지 지원한다. '화재·폭발 취약사업장 특화 지원'에는 401억 원이 투입된다. 이와 별도로 소규모 사업장 고위험 시설 개선에 300억 원, 현장점검·컨설팅 확대에 155억 원이 편성됐다.
주거시설 화재 예방도 강화한다. 화재안전 규제가 강화되기 전에 지어져 현행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노후 필로티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소방설비 설치에 50억 원을 신규 투입한다.
입주민 동의를 거쳐 건축물 1동당 평균 200만 원 안팎을 지원한다. 불꽃을 감지해 전원을 차단하는 아크차단기와 화재 감지 시 소화약제를 자동 분사하는 확산형 소화기 등이 지원 대상이다.
정부는 소방로봇 등 첨단 장비를 통한 고위험 현장 대응력을 높이는 동시에 공장·창고와 노후 공동주택의 화재 예방시설을 확충해 화재 발생 전 예방부터 초기 진압, 현장 대응까지 안전체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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