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호우특보 확대…행안부, 위기경보 '주의' 상향

전남 4곳 호우경보·26개 시군 주의보…도로침수 등 신고 11건
지리산 많은 비 예상에 경남 현장상황관리관 3명 파견

광복절인 15일 오후 경북 포항시 송도해수욕장 주변으로 반가운 비가 내리고 있다. 2026.8.15 ⓒ 뉴스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확대되면서 정부가 호우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지만 도로와 주택 침수 등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행정안전부는 16일 오전 7시를 기해 호우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확대되고 있는 데다 당초 예보된 지역 이외에도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보 단계를 높였다.

이날 오전 5시40분 기준 전남 영암·무안·해남·목포 등 4개 지역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광주와 전남 11개 시군, 경남 12개 시군, 제주·서귀포 등 모두 26개 시군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부산·울산과 경남 양산·김해·밀양·창녕, 대구와 경북 영천·경산·청도·고령·포항·경주에는 호우 예비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지난 15일 0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제주 서귀포가 238.0㎜로 가장 많았다. 전남 해남 93.0㎜, 완도 79.9㎜, 장흥 64.0㎜ 등이 뒤를 이었다.

남부지방 외 지역에서도 국지적으로 강한 비가 내렸다. 경기 부천에는 같은 기간 62.5㎜의 비가 내렸으며 최대 60분 강수량은 56.0㎜를 기록했다. 경기 포천에서도 한 시간에 최대 46.0㎜의 비가 쏟아졌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다만 도로침수 8건과 가로수 전도 1건, 주택침수 1건, 지하주차장 침수 1건 등 모두 11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호우에 따라 국립공원 4곳의 탐방로 91개 구간도 통제됐다. 지리산 12개, 월출산 11개, 다도해 63개, 한라산 5개 구간이다. 국립공원 내 13개 야영장에는 921명이 머물고 있어 공단 직원 33명이 현장에 상주하며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

전남·광주와 부산, 경남, 제주에서는 하천변 산책로와 세월교 등 162곳의 출입이 통제됐다. 여객선이나 항공기 운항 통제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행안부는 특히 지리산 부근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남지역에 현장상황관리관 3명을 파견했다.

앞서 행안부는 이날 오전 6시30분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호우 상황판단회의를 열어 지역별 강수와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캠핑장·야영장과 산사태 취약지역의 예찰·점검 상황, 유사시 주민 대피를 위한 장소 확보 여부 등도 살폈다.

행안부는 지난 15일 오후 5시부터 초기대응반을 가동하고 있으며 서울과 전남, 경남, 제주 등에서 빗물받이와 야영장 등 3만2564곳을 사전 점검했다.

관계기관과 지방정부에는 야영장·캠핑장과 계곡·하천 등 위험지역을 선제적으로 통제하고 위험 징후가 나타나면 즉시 주민과 야영객을 대피시키도록 지시했다. 산사태 취약지역과 지하차도, 반지하 주택 등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배수펌프장 등 배수시설도 점검하도록 했다.

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정부는 호우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관계기관과 함께 상황관리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국민께서도 주변 위험 상황에 유의하고 지방정부에서 통제나 대피 안내가 있을 경우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