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년 50만명에 '챗GPT·제미나이' 이용권 쏜다…"56억 투입"

19~29세 학생·취준생 대상…고급 생성형 AI 1년간 지원
AI 접근성 높여 기술·취업 격차 해소…'청년 AI 성장권' 본격화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청년 AI 사다리 신규사업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26.7.2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서울시가 청년 50만 명에게 챗GPT와 제미나이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이용권을 지원한다.

청년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미래 기술 격차를 줄이고 취업·성장을 위한 역량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청년 AI 성장권 지원' 사업비 56억 원을 편성했다. 해당 금액은 3개월 치이며, 나머지 9개월 치는 내년 본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은 19~29세 학생과 취업준비생 등 서울 청년 50만 명이다. 이들에게 기본 유료버전 수준에 더해 코딩·에이전트 등 추가 고급기능을 제공한다.

이용자는 청년 몽땅 정보통을 통해 모집하며, 비대면 검증을 거쳐 AI 이용계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2일 민선 9기 첫 청년 정책을 발표하면서 오픈AI, 구글 등과 생성형 AI 이용 범위 및 금액 등을 놓고 서비스 제공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정책 구상으로 제시했던 '청년 AI 성장권' 사업이 이번 추경 편성을 통해 실제 예산 사업으로 구체화하는 셈이다.

서울시가 청년층의 AI 접근성 확대에 나선 것은 생성형 AI 활용 여부가 학업과 취업 준비, 업무 역량의 차이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2022년 생성형 AI 서비스 '챗GPT' 출시 이후 국내 생성형 AI 이용 경험은 2023년 17.6%에서 지난해 44.5%로 크게 늘었다. 특히 20~30대의 생성형 AI 이용 경험은 75%를 넘어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다.

반면 비용 부담은 청년층의 유료 AI 서비스 이용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대학생의 44.9%는 무료 생성형 AI 서비스만 이용하고 있으며, 유료 서비스를 구독했다가 해지한 이유의 63.5%는 비용 부담 때문으로 조사됐다.

소득에 따른 AI 이용 격차도 나타나고 있다. 월 소득 200만 원 이하 청년의 AI 이용률은 7.9%인 반면 월 소득 500만 원 이상 가구에서는 55.5%에 달했다.

AI를 얼마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느냐가 개인의 역량뿐 아니라 취업 경쟁력의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이유다.

서울시는 추경을 통해 "청년의 생성형 AI 등 미래기술 활용 역량과 자립 기반을 넓히겠다"고 설명했다.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시는 이번 추경에서 청년 AI 성장권 외에도 청년의 미래기술 활용 역량과 자립 기반을 강화하는 사업을 '청년 성장사다리' 분야로 묶어 총 91억 원을 추가 투입한다.

우선 19~39세 청년에게 부동산 중개보수와 이사비를 최대 40만 원까지 실비로 지원하는 사업에 6억 원을 추가 편성한다. 이에 따라 지원 대상은 기존 8000명에서 1만 명으로 2000명 늘어난다.

고립·은둔 청년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서울청년기지개센터를 법정 고립·은둔청년 지원기관인 '청년미래센터'로 지정하고 신규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데 4억 원을 투입한다.

서울시는 AI·반도체 산업 호조 등 거시경제 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청년층이 체감하는 고용 여건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고 보고 있다. 지난 6월 청년실업률은 7%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단순한 생계 지원을 넘어 AI 등 미래기술을 직접 활용할 기회를 제공해 청년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정책의 무게를 싣는다는 방침이다.

한편 서울시는 올해 두 번째 추가경정예산으로 2조8061억 원을 편성한다. 전체 추경의 3분의 2가량은 결산에 따른 법정의무경비에 투입하고, 나머지 가용재원 가운데 8100억 원은 취약계층 지원과 청년·미래산업, 생활안전 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추경안은 이날 서울시의회에 제출하며, 시의회 심의·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추경안이 원안대로 통과하면 올해 서울시 전체 예산은 56조5735억 원으로 늘어난다.

k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