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농수산·서울시설공단 지방공기업 평가 '가'…20곳 최우수
인천환경공단 등 5곳 경영진단…연말까지 개선명령
안전투자 1조9000억원으로 확대…부채비율은 89.22%로 상승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서울시설공단 등 지방공기업 20곳이 지난해 경영 실적 평가에서 최상위인 '가' 등급을 받았다. 경영관리나 재무 건전성이 미흡한 인천환경공단 등 5곳은 경영진단을 받는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6일 지방공기업정책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2026년도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결과를 심의·의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2025년 실적을 기준으로 지방공사 78곳과 공단 86곳, 직영기업 104곳 등 총 268개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교수와 회계사, 노무사 등 전문가 147명이 평가에 참여했다.
평가 결과 행안부가 직접 평가한 공사·공단과 광역하수도 가운데 12곳, 각 도가 평가한 기초하수도 가운데 8곳 등 모두 20곳이 '가' 등급을 받았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도매시장법인과의 협력을 통해 물가 중점관리품목 출하량을 늘리고 물가 안정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국제 식품분석 숙련도 평가인 'FAPAS' 잔류농약 분야에서 9년 연속 우수 등급을 받았으며 677억 원 규모의 출하 산지 직접 지원과 산불 피해지역 성금 15억6000만 원 기부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설공단은 경비 절감과 지하도상가 신규 입찰을 통해 사업수지를 개선했다. 도로 기반시설 관리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보행자 사망사고 0건을 기록하고 보행자 등 213건을 사전에 감지해 이 가운데 52건을 경찰에 인계했다.
정신적 장애인이 특별교통수단을 혼자 이용할 수 있는 기준을 국내 최초로 마련하고 AI 기반 민원 자동분류·부서 안내 시스템을 개발한 점도 우수 사례로 꼽혔다.
이번 평가에서는 안전과 지역 상생·협력, 공공서비스 등 사회적 책임 분야의 비중이 확대됐다. 지방공기업의 안전시설 개선 투자는 2024년 1조5000억 원에서 지난해 1조9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15개 도시개발공사는 공공주택과 청년주택 공급 등을 통해 42조8000억 원 규모의 주거비 부담 완화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서울교통공사 등 6개 도시철도공사의 연간 수송 인원은 31억8000만 명에서 32억3000만 명으로 늘었다.
요금 감면 인원도 9억3000만명에서 9억7000만명으로 증가했고 감면액은 9597억원에서 1조307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방공사·공단 121곳은 최저임금보다 높은 '생활임금' 제도를 도입했다.
임직원 1인당 영업수익은 5억200만 원에서 5억1500만 원으로 상승했다. 다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여파로 도시개발공사를 중심으로 부채가 늘면서 지방공기업 부채비율은 80.71%에서 89.22%로 높아졌다.
경영진단 대상에는 영천시시설관리공단과 속초시시설관리공단, 울산시북구시설관리공단, 인천환경공단, 여주시하수도가 선정됐다.
이들 기관은 조직·인사·재무관리와 안전·환경 분야가 미흡하거나 사업수지비율, 노동생산성 등 경영효율 지표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주시하수도는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해 유일하게 최하위인 '마' 등급을 받았다.
행안부는 오는 9월 기관별 전문가 5명 이내로 경영진단반을 꾸려 현장점검에 나선다. 진단 결과에 따라 연말까지 조직 개편과 사업 규모 축소, 임직원 해임, 법인 청산·민영화 등을 포함한 경영개선명령을 내릴 수 있다.
평가등급은 임직원 평가급에도 반영된다. '가' 등급 기관장은 301~400%, 임원은 251~350%, 직원은 180~200%의 평가급을 받을 수 있다. '마' 등급은 평가급이 지급되지 않고 기관장과 임원은 연봉이 5~10% 삭감된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은 "국민 생활과 가장 가까운 현장에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방공기업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공공성을 강화하고 지역사회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경영평가와 제도 개선, 맞춤형 컨설팅을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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