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환자 '응급실 뺑뺑이' 막는다…119 이송체계 9월 전국 확대
광주·전라권 시범사업 성과·개선과제 점검
고위험 산모 병원 수배·의사탑승 헬기 확대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소방청이 중증환자가 치료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해 현장에 장시간 머무는 문제를 줄이기 위해 오는 9월 중증환자 이송체계 개선 모델을 전국으로 확대한다.
소방청은 7일 오후 3시 소방청 대회의실에서 전국 시·도 구급과장이 참석하는 '중증환자 이송체계 개선 관련 전국 시·도 구급과장 회의'를 연다고 6일 밝혔다.
회의에서는 소방청이 추진 중인 중증환자 이송정책과 각 시·도의 추진 상황을 공유하고 광주·전라권 시범사업의 운영 성과와 개선과제를 점검한다. 9월 전국 확대를 앞두고 지역별 준비 상황도 살펴볼 예정이다.
소방청은 중앙119구급상황관리센터를 중심으로 시·도 경계와 관계없이 고위험 산모를 수용할 병원을 찾고 있다. 병원 선정이 어려운 중증환자는 권역별 최종 치료 병원과 연계해 이송하고, 응급의료 취약지역에는 의사가 소방헬기에 탑승하는 '119Heli-EMS'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보건복지부와 소방청은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광주·전북·전남에서 '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구급대와 구급상황관리센터, 응급의료기관이 환자 정보와 병상 상황을 공유하고 지역 내 병원 선정이 어려우면 광역상황실이 전국 단위로 병원을 찾거나 우선수용병원을 지정하는 방식이다.
시범사업 기간 응급실 미수용 사례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중증환자 현장 체류시간은 광주에서 전년 동기보다 1분24초, 전북에서 24초 줄었다. 중증환자 하루 평균 사망자 수도 2025년 8.3명에서 올해 5월 7.1명으로 감소했다. 정부는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모든 시·도가 지역별 이송지침을 정비해 9월 안에 현장에 적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광주에서는 구급대가 3개 이상의 병원에 수용 가능 여부를 확인했는데도 병원을 정하지 못하면 6개 응급의료기관 당직의사가 참여하는 '중증응급환자 이송병원 결정위원회'가 수용 병원을 협의한다. 선정이 계속 지연되면 광역상황실이 우선수용병원을 지정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광주·전라권 시범사업을 비롯해 각 시·도가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우수사례도 공유한다. 병원 선정과 의료기관 간 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장 애로사항을 수렴하고 효과가 확인된 운영 모델을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는 방안도 논의한다.
'119Heli-EMS'는 전문의가 소방헬기에 탑승해 주·야간 24시간 환자 처치와 병원 이송을 지원하는 항공 이송체계다. 경기북부와 경남지역에서 2025년 26차례 출동해 환자 24명을 이송했으며 이송 환자 생존율은 79%로 집계됐다.
최용철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병원 도착 전 응급의료를 총괄하는 기관으로서 관계부처와 지방정부가 협력해 중증환자가 적정 의료기관에 신속히 이송될 수 있도록 119가 끝까지 책임지는 이송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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