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인구감소지역에 2098만명 머물렀다…귀성·관광객 급증 영향

1Q 월평균 생활인구 2382만명…체류인구 카드 사용액 1인당 12.7만원
화천 산천어·공주 군밤축제 효과…'왕사남' 흥행에 영월 방문객 급증

행정안전부 청사(행안부 제공)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설 연휴와 지역 축제, 영화 촬영지 효과로 올해 1분기 인구감소지역을 찾은 생활인구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 연휴가 포함된 2월 인구감소지역 체류인구는 2098만명으로, 해당 지역 등록인구 484만명의 4.3배에 달했다.

행정안전부와 국가데이터처는 30일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1분기 인구감소지역 생활인구 산정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1분기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의 월평균 생활인구는 2382만명으로 집계됐다.

월별로는 1월 2226만명, 2월 2582만명, 3월 2337만명이었다. 1월과 3월 생활인구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다소 줄었지만 2월에는 모든 지역에서 큰 폭으로 늘면서 1분기 전체 생활인구도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행안부는 설 명절 전후 최장 5일간 이어진 연휴로 귀성객과 관광객의 지역 이동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했다.

생활인구는 주민등록인구와 등록외국인 등 등록인구에 월 1회, 하루 3시간 이상 해당 지역에 머문 체류인구를 더한 개념이다. 정부는 정주인구만으로 지역 활력을 측정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2024년부터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을 대상으로 생활인구를 산정하고 있다.

지역 축제와 문화 콘텐츠도 체류인구를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 대비 생활인구가 가장 크게 증가한 지역은 1월 강원 화천, 2월 충남 공주, 3월 강원 영월과 전남 구례였다.

화천 산천어축제와 공주 군밤축제, 구례 산수유꽃축제 등 지역 특성을 살린 축제가 방문객을 끌어모은 것으로 분석됐다.

3월에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흥행으로 촬영 배경지인 강원 영월 방문객이 급증했다. 지난 2월 4일 개봉한 이 영화는 조선 제6대 임금 단종의 삶을 다룬 작품으로, 단종 유배지인 영월 청령포가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다. 누적 관객 수는 1691만명을 기록했다.

체류인구가 지역에서 머문 기간은 평균 3.4일, 하루 체류시간은 평균 12.1시간이었다. 숙박한 사람의 평균 숙박일수는 3.9일로 조사됐으며 대부분 지역에서는 숙박보다 당일 방문객 비중이 높았다.

방문객이 한 차례 방문에 그치지 않고 다시 지역을 찾는 사례도 확인됐다.

올해 1월 기준 최근 3개월 이내 체류인구 재방문율이 50%를 넘은 곳은 대구 서구·남구, 경기 연천, 강원 양구, 전북 김제·정읍, 전남 영암·장성, 경북 고령·영천·성주·의성, 경남 함안 등 13개 지역이었다.

체류인구의 소비 규모도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체류인구 1인당 평균 카드 사용액은 12만7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인구감소지역 전체 카드 사용액 가운데 체류인구가 쓴 금액의 비중은 1월 32.6%, 2월 34.7%, 3월 32.0%로 집계됐다. 모두 전년 동월보다 상승했다.

시도별로는 생활인구 전체 카드 사용액에서 체류인구의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5~48%에 달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외부 방문객이 등록인구에 버금가는 소비 주체로 지역경제를 뒷받침한 셈이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은 "지난해 1분기보다 체류인구 규모와 카드 사용액이 늘어나 지역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생활인구가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