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구마모토 7.1 강진에 한국도 '흔들'…정부, 지진 대응체계 재점검

국내 유감신고 789건…인명·시설 피해는 없어
공공시설 내진율 82.7%→2035년 100% 목표

28일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한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가시마정의 한 쇼핑센터 일부가 붕괴돼 소방 관계자들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쇼핑센터 종업원 20~30명이 연락이 되지 않아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2026.7.2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규모 7.1 강진의 흔들림이 국내까지 전달되자 정부가 전문가들과 지진·지진해일 대응체계를 재점검했다.

행정안전부는 29일 기상청과 국립재난안전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부산대학교 등 지진 분야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일본 구마모토현 지진 관련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구마모토현에서 잇따라 발생한 지진의 원인과 국내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고 국내 지진·지진해일 대비 태세와 국민 행동요령 홍보, 관계기관 협조체계 등을 점검했다.

앞서 28일 오후 4시27분 쯤 일본 구마모토현 구마모토 지방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10㎞로 분석됐다. 오후 5시8분에는 규모 6.1의 지진이 추가로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규모 7.1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 우려는 없다고 발표했다.

지진의 영향으로 부산과 경남, 울산을 비롯한 국내 곳곳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됐다. 전국 지방정부와 소방당국에 접수된 유감신고는 789건으로 집계됐다. 유감신고는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아닌 흔들림을 느꼈다는 신고를 뜻한다.

지역별 신고는 부산이 291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 215건, 울산 125건, 경북 69건, 광주·전남 55건 등의 순이었다. 서울에서도 1건이 접수됐다. 국내 인명·시설 피해와 현지 교민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참석자들은 인접 국가의 지진으로 국내에서 수백 건의 유감신고가 접수된 만큼 지속적인 지진 감시와 대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활성단층 조사를 확대해 국가 지진재난 관리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고 전력·통신 등 국가기반시설의 내진 성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실제 상황에서 국민이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반복적인 지진 대피훈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행안부는 공공시설물 내진율을 지난해 기준 82.7%에서 2035년까지 100%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내진보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민간시설의 내진 성능 확보를 유도하기 위한 비용 보조와 세제 혜택도 시행 중이다.

전국에는 지진 발생 시 대피할 수 있는 옥외대피장소 11366개소와 지진해일 긴급대피장소 680개소가 지정돼 있다. 정부가 지난 4월20일부터 6월30일까지 대피장소 12046개소를 점검한 결과 표지판 훼손과 위치정보 누락 등 개선이 필요한 사항 827건이 확인됐다. 행안부는 지방정부와 함께 미흡 사항을 정비하고 있다.

구마모토현에서는 10년 전인 2016년에도 연속 강진이 발생했다. 당시 4월14일 규모 6.5 지진에 이어 약 28시간 뒤 규모 7.3의 본진이 발생했고, 구마모토현에서 일본 지진 관측 단계 중 가장 강한 진도 7이 두 차례 관측됐다.

행안부는 지진 발생 시 책상 아래로 들어가 가방이나 방석으로 머리를 보호하고 흔들림이 멈추면 운동장이나 공원 등 넓은 장소로 대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진해일이 발생하면 해안에서 벗어나 언덕이나 야산 등 높은 곳 또는 3층 이상 건물로 이동해야 한다.

김광용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번 지진으로 국내에 직접 피해는 없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 지진 및 지진해일 대비·대응 태세를 다시 한번 철저히 점검해 국민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