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만 담가도 시원'…청계천 120m, 열흘간 도심 피서지로
31일부터 청계폭포~광통교서…매일 오전 11시 개장
아쿠아슈즈 무료 대여·그늘막 설치…안전·의료인력 10명 상주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 서울 도심을 흐르는 청계천이 발을 담그며 더위를 식힐 수 있는 피서 공간으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청계천 청계폭포~광통교 120m 구간에서 '2026 청계천 물 첨벙첨벙' 행사를 연다고 29일 밝혔다.
행사는 열흘간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별도 신청 없이 현장을 방문해 청계천 물길에 발을 담그고 휴식을 즐길 수 있다. 비가 내릴 경우 안전을 위해 운영이 일시 중단될 수 있다.
행사 구간은 청계폭포에서 모전교를 거쳐 광통교까지 이어진다. 시민들이 물가에 앉아 쉴 수 있도록 수변 산책로에 의자와 테이블, 그늘막 등 휴게시설을 설치한다.
별도의 물놀이 용품을 준비하지 못한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아쿠아슈즈 무료 대여 부스도 운영한다.
'청계천 물 첨벙첨벙'은 지난해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맞아 처음 선보였다. 평소 출입이 제한됐던 청계천 상류 물길을 시민들에게 개방해 발을 담글 수 있도록 하면서 시민과 관광객 5만여 명이 찾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휴게시설을 늘리고 안전·위생 관리를 강화했다.
행사 기간 청계천에서 촬영한 인증사진을 제출하는 '베스트 포토 이벤트'도 열린다. 현장 안내 배너에 표시된 QR코드로 사진을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행사에 앞서 하상 청소를 두 차례 실시하고 행사 기간에도 추가 청소를 진행한다. 물길에 발생할 수 있는 이끼와 녹조류 등을 제거해 수질과 위생 상태를 관리할 계획이다.
현장에는 운영요원 4명과 응급의료 인력 1명, 자원봉사자 5명 등 총 10명이 매일 배치된다. 인근 소방서와 경찰서, 응급실과 비상 연락체계도 유지한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서울에도 폭염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오르는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시는 청계천을 단순히 바라보는 하천에서 시민이 직접 머물고 체험하는 수변 공간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행사는 청계천 상류를 20년 만에 시민들에게 개방한 프로그램으로 시작돼 5만여 명이 참여했다.
정성국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지난해 시민과 관광객들의 큰 호응을 바탕으로 올해는 편의시설과 안전·위생 관리를 한층 강화해 행사를 준비했다"며 "멀리 피서를 떠나지 않아도 도심 한복판 청계천에서 온 가족이 함께 시원하고 안전하게 여름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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