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임시주택 덮친 호우…정부, 경북 이재민 심리지원 강화

찾아가는 심리상담·마음안심버스 투입
고위험군 정신건강복지센터·트라우마센터 연계

행정안전부 청사(행안부 제공)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지난해 대형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고 임시조립주택에서 생활하던 경북지역 이재민들이 집중호우 피해까지 입자 정부가 심리 지원을 강화한다.

행정안전부와 보건복지부는 27일 7월 호우 피해 대응을 위한 '복구대책지원본부' 내 '심리지원반'을 가동하고 일시 대피자와 이재민을 대상으로 재난심리회복지원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피해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찾아가는 심리상담'을 통해 주민들의 심리 상태를 신속하게 확인할 계획이다.

스트레스와 우울감, 수면장애 등을 겪는 고위험군은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와 트라우마센터로 연계해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를 지원한다.

특히 지난해 경북 산불로 임시조립주택에 입주한 뒤 이번 호우로 침수 피해를 본 안동시와 의성군 등의 이재민에게 심리 지원을 집중한다.

장기간 임시 주거생활을 이어온 상황에서 또다시 재난을 겪은 만큼 상실감과 무기력감이 클 수 있다고 보고 개인별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행안부는 현장 심리상담과 함께 지역 공동체 회복·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재난을 경험한 주민들이 심리적 고통을 완화하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복지부는 영남권 트라우마센터와 기초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경로당 심리지원 프로그램과 전화 안부 확인을 진행한다.

기존 산불 심리상담 이력이 있는 주민 가운데 이번 호우 피해를 입은 주민도 우선 발굴한다. 피해 현장에는 '마음안심버스'를 투입해 심리상담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제공한다.

김중열 행안부 재난복구지원국장은 "보건복지부와 협력해 호우 피해자의 심리가 신속히 안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복구 지원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선영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이번 호우 피해자에 대한 심리지원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특히 경북지역 산불·집중호우 피해자에 대한 지속적인 사례 관리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집중호우로 하천이 범람하면서 안동시 일직면 귀미리와 의성군 단촌면 구계리에 설치된 산불 이재민 임시조립주택이 침수됐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일부 주택은 기초부에서 이탈하는 피해를 봤다.

정부는 안동·의성 피해 주민의 주거 이전과 생활가전 지원에 나서는 한편 안동 659동, 의성 192동 등 경북 5개 시군의 산불 이재민 임시조립주택 2084동을 전수 점검하기로 했다.

지난해 3월 경북·경남·울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피해액은 1조818억원, 복구비는 1조8809억 원으로 확정됐다. 정부는 지난 24일 호우특보 해제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종료하고 이재민 구호와 응급복구, 피해 조사를 담당하는 복구대책지원본부 체제로 전환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