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친 뒤가 더 위험…약해진 지반에 산사태·토석류 주의보
토사·낙석 등 피해 573건…영월·봉화 도로 통제 이어져
22일부터 다시 비 예보…중대본 2단계 유지하며 위험지역 관리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사흘간 이어진 집중호우로 전국 곳곳의 지반이 약해지면서 비가 소강상태를 보인 뒤에도 산사태와 토석류, 낙석 등 추가 피해 위험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이번 주 다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만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단계 대응체제를 유지하고 피해시설 복구와 대피 주민 지원, 산사태 우려지역 안전관리를 계속하기로 했다.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기준 지난 17일부터 접수된 호우 피해 신고는 총 828건이다.
토사·낙석 유출과 나무 쓰러짐 등 안전조치 신고가 572건으로 전체 피해 신고의 약 69%를 차지했다. 주택과 도로 등의 침수 피해는 256건이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흘간 이어진 비로 땅속에 많은 수분이 스며들면서 산비탈과 급경사지, 절개지 등을 중심으로 추가 붕괴 위험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내리는 비의 양이 많지 않더라도 이미 약해진 지반에서 산사태나 토석류, 낙석이 발생할 수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태다.
실제 강원 영월 국도 31호선 녹전교차로∼어평재 인근 구간은 낙석을 처리한 뒤에도 후속 안전조치를 위해 양방향 통행이 전면 차단됐다.
경북 봉화 지방도 88호선 서벽∼영월 구간에서도 급경사지의 나무가 쓰러지고 토사가 유출됐다. 현장 조치는 마쳤지만 안전 상태를 추가로 확인하기 위해 통제가 이어졌다.
경북지역 4곳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다만 제공된 중대본 자료에 적힌 시군 명단은 현재 발령 지역 수와 일치하지 않아 기사에는 개별 지역을 열거하지 않았다.
지난 17일 0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북 영주가 206.8㎜로 가장 많았다. 경기 파주 197.5㎜, 동두천 195.5㎜, 연천 189.5㎜, 포천 185.5㎜ 등 경기 북부에도 200㎜ 안팎의 많은 비가 내렸다.
농작물 피해는 경북 안동·의성·김천·예천에서 41.6㏊, 농경지 피해는 안동·의성·예천에서 7.1㏊로 잠정 집계됐다.
이번 호우로 대구와 세종, 경기, 충북, 충남, 경북 등 6개 시도 20개 시군에서 374세대 557명이 일시 대피했다.
이 가운데 297세대 438명은 귀가했지만 77세대 119명은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55세대 83명은 임시주거시설에, 22세대 36명은 친인척 집 등에 머물고 있다.
경북 의성과 안동에서는 모두 8건의 정전 피해가 발생했지만 복구를 마쳤다. 의성과 안동에서 각각 발생한 통신 피해도 가복구하거나 통신시설 출력을 높여 서비스를 정상화했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일부 충청지역에는 시간당 10~20㎜의 비가 내리고 있다.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밤까지 30~80㎜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중대본은 누적 강수로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추가 비도 예보된 만큼 호우 위기경보 '경계'와 비상 2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피해시설 응급복구와 대피 주민 구호를 이어가는 한편 산사태 우려지역과 급경사지, 낙석 위험구간 등을 반복 점검하고 안전이 확인된 뒤 주민들이 귀가하도록 관리할 방침이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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