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소방관 갑질 사망' 반면교사…소방청, 감사업무 인력 증원
자체 감사 기능 보강…소방위 1명 증원해 초동 감사 강화
-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소방청이 자체 감사 기능 강화를 위해 감사 업무 담당 인력을 늘린다. 최근 여성 소방관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숨진 사건을 계기로 소방청 감사·감찰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소방청은 2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소방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안'을 오는 2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소방청에 감사업무 수행에 필요한 소방위 1명을 증원하는 내용이다. 소방청 소속 소방위 정원은 기존 65명에서 66명으로 늘어난다.
감사업무를 담당하는 소방위는 감사·감찰 사건의 자료 검토와 관계자 조사, 현장 확인 등 실무를 맡는다. 초동 감사가 중요한 만큼 현장 업무 이해도가 높은 소방위 추가 배치가 효과적이라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0월 직장 내 괴롭힘으로 목숨을 끊은 광주 광산소방서 소속 20대 여성 소방관 사망 사건을 계기로 내부 감사·감찰 기능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요구가 커진 점이 이번 증원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해당 사건을 '최악의 갑질'로 규정한 바 있다.
국무조정실 조사에 따르면 해당 소방관에 대한 회식·음주 강요와 부적절한 호칭 및 옆자리 착석 강요 등이 확인됐다. 유족 측의 감찰 요구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고 소방청 본청의 감찰 계획도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무조정실은 소방청과 광주소방본부, 광산소방서 관계자 등 17명에 대한 문책을 요구했다.
소방청뿐 아니라 범정부 차원의 인력 보강도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소방청을 포함한 24개 중앙부처의 감사 인력 51명을 늘리는 내용의 개정안을 마련했다.
공직사회의 청렴도와 책임성 요구가 커지고 행정 환경도 복잡해지면서 자체 감사 수요가 늘어난 상황이다. 정부는 감사 담당 인력을 보강해 내부 감사가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줄이고 각종 감사 수요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는 취지다.
한편 소방청은 이번 정원 조정에 필요한 예산을 올해 편성된 기존 예산에서 충당할 계획이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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